장형진 영풍 고문, 석포제련소 환경오염·노동자 사망 사과
기사 작성일 : 2024-10-24 18:00:36

와 인터뷰하는 장형진 영풍 고문


이지은 기자 = 장형진 영풍 고문이 24일 서울 종로구 영풍빌딩에서 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9.24

이재영 기자 = 장형진 영풍 고문이 경북 봉화군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 등 문제와 관련해 "국민과 주민께 송구하다"라고 사과했다. 제련소에서 일하다 사망한 노동자들에게도 사과할 뜻을 내비쳤다.

장 고문은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장 고문은 지난 8일 환경부 국정감사 때 석포제련소 중금속 불법 배출 책임 규명을 위한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일본 출장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은 바 있다.

이날 장 고문이 출석하자 여야를 막론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불법으로 독극물을 낙동강에 무단 배출한 점, 대기오염물질 측정자료 조작,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인한 근로자 사망 등 모든 부분을 봤을 때 (영풍의) 실질적인 오너인 장 고문의 대국민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장 고문은 "여러 사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못해 죄송하고 사과드린다"라면서 "(영풍 주식) 공개매수가 9월 13일부터 10월 23일까지 진행됐기에 양해해주시길 바란다"라고 사과했다.

장 고문이 '국감 불출석'에 대해서만 사과하자 안호영 환노위원장이 "영풍의 실질적인 소유자로서 국민과 여러 희생자에게 사과하는 게 필요하다"라면서 장 고문에게 입장을 촉구했고 장 고문은 "국민과 주민에게 송구하고, 송구하고, 송구하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후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여야 구분 없이 (석포제련소) 문제를 지적하고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데 안일하게 불법을 자행한 데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라고 묻자 "여러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라고 말했다.

또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석포제련소에서 일하다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에게 사과를 촉구하자 "그렇게 하겠다"라고 했다.

장 고문은 정부가 석포제련소 폐쇄를 결정하면 따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지난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철우 경북지사가 국정감사가 끝난 뒤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석포제련소 이전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정부안에 따르겠다"라고 말했다.

1970년부터 낙동강 최상류에서 운영된 석포제련소는 연간 아연 생산량이 40만t으로 단일 제련소 중에는 세계 4위급인 거대 제련소다.

또한 카드뮴 오염수를 낙동강에 불법으로 배출하다가 적발되는 등 각종 문제를 일으켜온 곳이기도 하다. 2013년 이후 10년간 환경법령을 위반해 적발된 건수가 76건에 달한다.

석포제련소에서는 1997년 이후 산업재해로 15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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