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조선인 강제노역 언급없이 아시오광산 세계유산 등재추진"
기사 작성일 : 2024-10-24 19:00:03

민주당 박수현 의원


[박수현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설승은 기자 = 일본 정부가 사도 광산에 이어 아시오 광산과 구로베 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이들 장소에서 이뤄졌던 조선인 강제노역을 명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24일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이 국가유산청에서 받은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시설 유네스코 등재 추진 현황'에 따르면 아시오 광산과 구로베 댐의 등재 제안서에 조선인 강제노역 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곳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초기 단계인 '세계유산 잠정일람표 후보 자산'에 포함돼있다.

아시오 광산에 대해선 산업화와 공해 관련 문제점을 보여주는 중요 사례라는 점, 구로베 댐의 경우 방재 시설이라는 점 등 긍정적인 부분만 강조돼 있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일본 후생성의 '조선인 노무자에 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일제 강점기 아시오 광산에 동원된 조선인 2천416명 중 40명이 사망했고, 구로베 댐에도 1천명 이상의 조선인이 동원됐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불과 얼마 전 사도 광산 유네스코 등재 문제로 국민적 공분이 일었는데, 일본이 조선인 강제 노역 부분을 삭제한 채 '제2의 사도 광산' 등재를 추진하는데도 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며 "범정부 차원의 대응 전담 부서 신설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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