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영도, 자유형도 잘하는 김영범 "그래도 접영 열심히 해야죠"
기사 작성일 : 2024-10-26 12:00:47

한국 수영 기대주 김영범


[촬영 이대호]

(인천= 이대호 기자 = 강원체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영범은 한국 수영이 기대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신장 195㎝, 윙스팬(팔을 벌렸을 때 양 손끝까지 거리) 213㎝로 수영 선수로서 이상적인 신체 조건을 갖췄다.

처음에는 배영 선수로 시작했다가, 올해는 두 차례나 접영 한국 신기록을 수립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할 줄 아는 게 많은 김영범은 자유형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김영범은 25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경영 2차 월드컵 남자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6초78에 골인해 황선우(강원특별자치도), 판잔러(중국) 등 세계적인 선수를 제치고 깜짝 1위를 차지했다.


기록 확인하는 김영범


(인천= 임순석 기자 = 25일 인천 미추홀구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경영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대한민국 김영범이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2024.10.25

결승에서는 47초00으로 다소 페이스가 떨어져 5위로 경기를 마쳤으나, 이런 선수들과 나란히 경쟁한 것만으로도 큰 경험이 됐다.

김영범은 "원래 이번 대회는 메달 생각 안 했다. 그 경기(예선)로 경험을 많이 얻었기 때문에,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만족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에서 부진하긴 했으나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챔피언 출신이다.

또한 판잔러는 파리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6초40으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이 종목 세계 챔피언이다.

비록 예선 경기이긴 해도, 김영범은 이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는 짜릿한 경험도 했다.


105회 전국체전서 대회신기록 세운 수영 김영범


지난 13일 경남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접영 50m에서 대회신기록을 기록한 수영 국가대표 강원체고 3학년 김영범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10.14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영범은 "키만 보면 (황선우, 판잔러 등과 비교해) 딱히 떨어지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겉으로 안 보이는 파워가 느껴졌다. 그런 것들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사상 첫 계영 800m 메달을 겨냥했던 한국 수영은 황선우와 김우민, 이호준의 뒤를 받쳐 줄 네 번째 주자가 고민이었다.

김영범은 한때 후보군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될 정도로 기량 성장세가 가파르다.

또한 접영에서는 지난해 전국체전 100m에서 개인 첫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고, 올해 6월 광주수영 대회에서는 하루에 두 번이나 접영 100m 한국 기록을 세웠다.


하루에 두 번 남자 접영 100m 한국 신기록을 세운 김영범


김영범이 13일 광주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광주 전국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고등부 접영 100m 예선에서 51초65로 한국 신기록을 하루에 두 번 세운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6.13 [대한수영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지금도 김영범이 남긴 51초65가 한국 접영 100m 기록이다.

이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김영범은 자유형과 접영 가운데 접영 쪽으로 조금씩 마음이 기울고 있다.

김영범은 "지금 자유형을 해야 할지, 접영을 해야 할지 확실하게 못 정했다"면서도 "아무래도 접영은 우리나라에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가 없는 것 같아서 접영을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접영을 주 종목으로 삼고, 자유형도 놓지 않고 계영 주자로 존재감을 보여주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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