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섬나라 키리바시 '친중' 대통령, 3연임 성공
기사 작성일 : 2024-10-27 18:00:56

타네시 마아마우 키리바시 대통령


타네시 마아마우 키리바시 대통령이 2020년 1월 6일 중국 베이징을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 태평양 도서국 중 대표적인 친중국 지도자로 꼽히는 타네시 마아마우(64) 키리바시 대통령이 3연임에 성공했다.

27일(현지시간) 라디오 뉴질랜드(RNZ)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치러진 키리바시 대선에서 마아마우 대통령은 약 55%의 득표율을 기록해 42%의 득표율을 얻은 카오티타아케 코코리아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에 테티로 세밀로타 키리바시 대법원장은 성명을 통해 마아마우 대통령을 대선 승자로 공식 선언했다.

마아마우 대통령은 지난 8월 총선에서도 집권 여당 토브와안 키리바시당(TKP)을 다수당으로 이끌었고, 이번 대선에도 승리하며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했다.

인구 10만명에 불과한 태평양 섬나라 대선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나라가 태평양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과 이를 차단하려는 미국이 경쟁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키리바시는 하와이에서 남쪽으로 약 2천200㎞ 떨어져 있는 미국 '이웃국'인 데다 350만㎢에 이르는 광대한 배타적경제수역(EEZ)을 관할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로 꼽힌다.

2016년 대통령에 당선된 마아마우 대통령은 2019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를 맺었다. 당시 그는 관광업과 참치 어업을 통해 경제를 일으키겠다며 항구를 만들고 여객기를 늘렸다. 이 과정에서 그는 대만에 지원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고, 중국에 손을 내밀어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이후 중국은 키리바시 칸톤 섬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활용하던 비행장을 재건할 계획을 발표하는 등 인프라 지원을 늘리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제복을 입은 중국 공안이 키리바시에서 활동하는 등 치안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이에 미국은 키리바시에 대사관을 개설하기로 하고, 칸톤 섬 부두 개선 사업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중국 영향력 확대를 막으려 애쓰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 해안 경비대가 약 10년 만에 키리바시 경찰과 함께 키리바시 EEZ 내 불법 어업 단속에 나서 중국 국적 어선을 단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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