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민 기자 = 한국환자단체연합회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레스트구구에서 환자 샤우팅 카페 행사를 열고 있다. 2024.9.10

권지현 기자 = 환자단체가 11일 출범 예정인 여야의정 협의체에 대해 "핵심이 의대 정원 조정이라면 기대할 것이 없다"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환자 중심 의료체계로 나아가기 위한 대전환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등 9개 단체가 소속된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7일 여야의정 협의체 관련 논평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연합회는 "한동훈 대표가 내세운 '의료 현장 정상화'는 협의체에 의사단체가 참여하느냐 마느냐와 무관하게 이미 진행됐어야 했지만, 정부가 사직 전공의·의대 교수들과 조건을 덧붙여 싸우는 사이 요원한 일이 됐다"고 주장했다.

또 "협의체가 의료 개혁 내용과 방식에 개입할 생각이라면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추진 사항은 어떻게 할 것이냐"며 "협의체가 생각하는 의료개혁이 무엇이고 효율적 진행은 무엇인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과 환자가 원하는 것은 환자를 담보로 벌이는 '의대 정원 재조정 협상'이 아니라, 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환자 중심 의료체계로 나아가기 위한 대전환의 노력"이라며 "이런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면 협의체는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8개월 이상 지속되는 의료공백 사태를 겪는 환자들에게 여야와 의사단체, 정부는 공동정범"이라며 "그중 일부가 모이든, 모두가 모이든 그렇게 구성된 곳이 진정 국민을 위한 협의체로써 제대로 기능할지 의문"이라고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