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만대표 "트럼프 신정부서도 미·대만 관계 긴밀할 것"
기사 작성일 : 2024-11-12 10:00:56

대만해협 통과 미 해군 구축함 랄프 존슨함


[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도쿄= 박성진 특파원 = 리이양 주일 대만대표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향후 대만 정책과 관련해 "미국의 대만 정책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며 양국 관계는 앞으로도 긴밀하게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일대사 격인 타이베이주일경제문화대표처 대표로 지난 9월 부임한 리 대표는 이날 보도된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대만과 일본, 미국, 유럽이 협력해 민주주의 보호의 우산을 펼치는 것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국제사회의 이익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대만은 미일 등과 함께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지켜낼 각오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맹국과 관계에서 가치나 노선보다는 '돈 문제'를 우선시하는 거래적 동맹관을 드러내 온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대선 기간 '대만 방어' 의지에 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지난 7월 인터뷰에서는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느냐는 질문에 "대만이 방어를 위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답하며 방위비 압박을 예고했다.

리 대표는 대만과 중국 관계에 대해서는 "중국도 결국 민주주의의 길을 걸어야 한다"면서 "그렇게 돼야 대만해협의 평화가 실현될 것"이라고 했다.

대만에 대해 무력 통일도 불사하는 중국은 지난달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이와 관련해 리 대표는 미국과 캐나다 군함이 중국의 대만 포위훈련 직후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을 언급하며 "이 항행의 자유 작전은 대만해협이 중국의 내해가 아니라는 국제사회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리 대표는 일본과 관계를 "사상 최고의 우호 관계"라고 평가하면서 "최신 여론조사에서 양국 국민 80%가량이 상대국에 대해 호의적인 인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경제 협력의 대표 사례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지난 2월 일본 구마모토에 공장 문을 연 것을 거론하면서 "대만과 일본의 협력은 공급망 분산 의미에서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대만해협이 봉쇄되고 반도체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는 국제사회 시선과 연관된 발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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