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기사 작성일 : 2024-11-12 18:00:34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


(AP= 11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COP29에서 묵타르 바바예프 의장이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2024.11.11.

김성용 기자 =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C)은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한 국제협약이다. 환경부 공개 자료 등에 따르면 기후변화협약은 1992년 5월 채택됐고 2년 뒤인 1994년 발효됐다. 당사국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197개국이었다. 협약의 목표는 인간이 기후체계에 위험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준에서 대기 중 온실가스를 안정화하는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협약 당사국들은 1995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한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1회 총회를 개최해 왔다. 올해로 어언 30년이다.

그간의 당사국 총회는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나름의 결과를 도출해 왔다. 1997년 채택된 교토의정서가 대표적이다. 교토의정서는 온실가스의 실질적 감축을 위한 구체적 이행 방안을 담았다. 주요국들의 온실가스 의무 감축 목표치와 6개의 감축 대상 가스를 규정한 것이다. 2015년 채택된 파리기후변화협약은 교토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또 다른 합의다. 파리협약은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주요 선진국에서 협약 당사국 모두로 확대하는, 보편적인 첫 기후 합의라는 의미가 부여되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노력과 일부 성과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 위기 상황에 대한 경고음이 지속하는 게 현실이다.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는 지난 1~10월 지구 평균 기온이 지나치게 높아 올해가 지구촌 관측 사상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것이란 전망을 최근 내놨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이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사상 처음으로 1.5도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 결과도 발표했다. 1.5도는 국제사회가 파리협약에서 설정한 마지노선이다. 평균 기온 상승 폭은 지난해 이미 1.48도로 마지노선에 근접한 상태다.


[그래픽] 세계 월평균 기온 추이


(AFP= 김민지 기자 = 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에 따르면 지난 10월이 역대 두 번째로 더운 10월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국제상업회의소(ICC)는 지난 10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2014~2023년 10년간 기후변화와 연관된 이상기후 현상 4천여건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2조달러(2천791조원 상당)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피해와 맞먹는 규모로 알려진다. 이상기후 현상의 영향을 받은 인구는 전 세계에서 16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막했다. 약 2주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선 2025년 이후 기후 위기 대응에 필요한 재원을 얼마나,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를 담는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가 핵심 의제로 부상해 있다는 소식이다. 문제는 재원 공여 국가와 조성 방식 등을 둘러싸고 국가들 간 입장이 엇갈린다는 점이다. 심각성을 더해가는 기후위기 상황에 비춰보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세계 각국이 개별 이해관계를 떠나 국제사회 공통의 목표를 이뤄내기 위한 노력을 배가해야 할 때다. 국제사회의 결속을 이끌 최적의 실효적인 해법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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