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회사 엑손모빌 CEO, 트럼프에 반기…"기후협약 유지해야"
기사 작성일 : 2024-11-12 18:00:58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문관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 협약(파리협약) 탈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거대 석유회사 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최고경영자(CEO)도 트럼프 당선인이 파리협약에서 미국을 탈퇴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WSJ은 우즈 CEO의 발언을 전하며 핵심 정책 이슈에서 차기 행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고 했다.

우즈 CEO는 트럼프 당선인이 제안한 대로 파리협약에서 미국이 또다시 탈퇴하면 불확실성이 커지고 기후변화로 인한 최악의 영향을 막으려는 국제사회 노력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부가 바뀌면서 진자가 앞뒤로 흔들리는 것은 기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에 파리협약을 탈퇴한 이력이 있으며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미국의 재탈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 엑손모빌 정유공장


[EPA 자료사진]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1월 취임하자마자 첫 조치 중 하나로 파리협약 재가입을 지시했다.

엑손모빌은 2015년부터 파리협약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왔고 최근에는 정부 당국자들을 상대로 탄소 감축 노력을 적극 알리고 있다.

하지만 엑손모빌은 오랫동안 기후 변화 문제와 관련해 비판에 직면해 왔다. 엑손모빌은 기후 변화에 대한 책임을 묻는 수십 건의 소송에 휘말려 있다.

애널리스트 폴 샌키는 "주요 석유 회사들이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 전략을 지지하지 않고 주주들도 (이를) 지지하지 않는 것은 아이러니"라면서 "그들은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해 왔으며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은 모든 규칙과 규정이 다시 바뀌는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등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에너지 개발 제한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초래했다면서 '드릴, 베이비, 드릴'을 슬로건으로 석유 시추(drill) 등 에너지 개발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첫 임기 동안 때때로 엑손모빌의 '충성심'에 의문을 제기했으며, 일부 엑손모빌 경영진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결정을 항상 지지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첫 국무장관이자 전 엑손모빌 CEO인 렉스 틸러슨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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