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월 엇갈린 경제지표…"경기부양책 효과" vs "대책 더 필요"(종합)
기사 작성일 : 2024-11-15 17:01:03

중국 베이징의 상점에서 장을 보는 시민


[로이터= 자료사진]

권수현 권숙희 기자 = 중국의 10월 소매판매가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나 산업생산은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처럼 엇갈린 경제지표를 두고 중국 정부가 지난 9월부터 발표하기 시작한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과, 부양책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같이 나온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중국 소매판매는 4조5천396억위안(약 876조8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늘었다.

소매 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수치로 내수 경기 가늠자다.

10월 소매 판매 증가율은 전달인 9월(3.2%)보다 높았고, 로이터와 블룸버그가 각각 전망한 3.8%도 크게 웃돌았다.

로이터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이는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7일) 기간 소비 증가에 힘입었다고 전했다.

11월11일 쇼핑 축제인 '솽스이'(雙十一·광군제<光棍節>라고도 부름)가 작년보다 열흘 이른 10월14일에 시작한 것도 한몫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신툰은 올해 솽스이 기간 주요 이커머스 업체의 매출을 작년 대비 26.6% 증가한 1조4천440억위안으로 추산했다.

이에 비해 산업생산은 예상치를 하회하며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다.

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산업생산은 작년 동월 대비 5.3% 늘었다. 로이터 전망치 5.6%에 약간 못 미치고 전달(5.4%)보다 소폭 낮아진 수치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1∼10월 고정자산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었다.

1∼9월 실적(3.4%)과 같으며 로이터 전망치(3.5%)나 블룸버그 전망치(3.4%)와 같거나 약간 낮은 수준이다.

다만 1∼10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10.3% 줄었다. 1∼9월 수치(-10.1%)보다 감소 폭이 커지며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아파트 건설 현장


[로이터 자료사진]

통계국이 이날 별도로 발표한 70대 주요 도시 10월 주택 가격 자료도 마찬가지 흐름을 나타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10월 70대 주요 도시 신규(신축)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5.9% 떨어져 1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었다.

다만 전월 대비 신규 주택 가격은 0.5% 하락해 전월(-0.7%) 대비 하락세가 둔화했다.

1∼10월 도시지역 평균 실업률은 5.1%로 작년 동기 대비 0.2%포인트(p) 하락했다.

국가통계국은 "10월 경제가 안정되면서 주요 경제지표 반등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그러나 대외 환경은 더 복잡하고 심각해졌으며 국내 유효수요가 약하고 지속적인 경제회복을 위한 기반을 아직 더 다져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국가통계국은 또한 관련 브리핑에서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고 있으며 주택 가격도 바닥을 치고 있다는 초기 신호가 보인다고 밝혔다.

주요 경제 지표가 엇갈리면서 해석도 나뉘었다.

블룸버그는 전망치 상단보다 높은 소매판매 증가율에 주목하며 "최근 나온 경기부양책이 일부 주요 부문의 회복세를 견인했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로이터는 소매판매 증가에도 산업생산 성장세가 둔화하고 부동산 부문 수요 문제가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는 경제 모든 부문에 온기를 미치도록 더 많은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핀포인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장지웨이는 "9월 말 정책 전환으로 10월 경제가 안정세를 보였지만 부동산 부문은 회복되지 않았다"며 "(트럼프 취임 후) 중국의 잠재적인 수출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재정 부양책을 펼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부동산 침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도시 재개발 사업의 범위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와 재정부는 이날 '성중촌(城中村·도시 내 낙후지역) 재개발과 노후주택 개조사업'의 대상 도시를 300곳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당국은 지난달 17일 전국의 주요 도시 35곳에서 낡고 위험한 주택들에 대한 개조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35개 대도시에 개조가 필요한 주택 170만호가 있는데, 이중 조건이 갖춰진 100만호에 대한 개조 사업을 먼저 지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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