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 역전패에도 "끝난 것 아냐"…의지 불태우는 한국야구
기사 작성일 : 2024-11-16 01:00:44

'동점이야'


(타이베이= 한종찬 기자 = 15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4회초 1사에서 솔로홈런을 친 박동원이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4.11.15

(타이베이= 이대호 기자 =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에서 슈퍼라운드(4강) 진출을 1차 목표로 세웠던 한국 야구의 꿈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한국은 15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일본전에서 3-6으로 역전패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팽팽한 접전을 펼쳤기에 더욱 아쉬운 경기다.

한국은 1-2로 끌려가던 4회 박동원(LG 트윈스)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5회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의 대타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불펜이 5회와 7회 각각 2점씩 허용해 경기를 내줬다.


'동점이야'


(타이베이= 한종찬 기자 = 15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4회초 1사에서 솔로홈런을 친 박동원이 홈인한 뒤 이주형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4.11.15

조별리그 1승 2패가 된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16일)과 호주(18일)전까지 2경기만 남았다.

슈퍼라운드 진출 희망을 되살리려면 일단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한 뒤, 다른 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올 시즌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1위(1.38)이자 143⅔이닝 동안 홈런을 딱 하나 허용했던 일본 선발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로부터 동점 홈런을 뽑아낸 박동원은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했는데 져서 아쉬운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가려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운도 안 따른 거 같다. 더 추격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34세로 뒤늦게 첫 태극마크를 단 박동원은 여기에서 대회를 마칠 생각이 없다.

그는 "일본이라고, 대만이라고 남은 경기 다 이기리라는 보장은 없다. 야구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좋았어'


(타이베이= 한종찬 기자 = 15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3회말 2사 1루에서 구리하라의 타구를 이주형이 잡아내자, 투수 유영찬이 환하게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4.11.15

유영찬(LG)은 마운드에서 이날 일본전에서 가장 빛난 선수였다.

선발 최승용(두산 베어스)의 뒤를 이어 2회 2사 후 등판한 그는 2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유영찬은 "한일전이기도 하고, 일찍 등판했으니 길게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욕심 안 부리고 자신감 있게 던졌다"고 했다.

"한국 타자 상대할 때와 똑같이 던졌다"고 말한 그는 "결과가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이기고 싶은 건 한 마음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선취점 뽑아낸 홍창기


(타이베이= 한종찬 기자 = 15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2회초 2사 1,3루에서 홍창기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4.11.15

이날 1번 타자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한 홍창기(LG)도 공격 첨병 노릇을 훌륭하게 했다.

홍창기는 "선수들이 정말 잘한 경기인데 아쉽다. 역전당했을 때도 할 수 있다는 분위기였는데, (7회) 상대 홈런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다"고 돌아봤다.

또한 "아직 끝난 건 아니다. 두 경기 잘해서 다 이겨놓고 봐야 한다. 경기 후 선수들과는 그런 이야기를 나눴다"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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