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러·北, AI 사이버 위협 커져…나토 대응해야"
기사 작성일 : 2024-11-26 05:00:57

사이버 안보(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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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김지연 특파원 = 영국이 러시아와 북한 등의 사이버 안보 위협이 늘고 있으며 특히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으로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대응 강화를 주문했다.

팻 맥패든 영국 랭커스터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나토 사이버 안보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특정 부처를 이끌지 않는 자리인 랭커스터 장관은 내각부에서 국가 안보를 포함한 업무를 맡는다.

맥패든 장관은 "러시아 정규군과 사이버 범죄자·핵티비스트(정치·사회적 목적으로 활동하는 해커)의 비공식 군대는 표적을 나토 회원국과 파트너들로 확대했다"며 "이들(핵티비스트)은 최근 나토의 인도·태평양 파트너인 한국을 겨냥했는데 이는 북한군의 쿠르스크 파병을 모니터링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뿐 아니라 사이버공간에서 최대 위협 중 일부는 중국, 북한, 이란에서 온다"고 지적했다.

맥패든 장관은 특히 AI 기술의 발달로 사이버 안보의 위협이 더 커졌다고 경고하면서 북한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지난해 미국이 AI를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 지원에 사용한 국가를 공개 지목했다"며 "이는 바로 북한으로, AI를 활용해 멀웨어(악성소프트웨어) 개발을 촉진하고 악용 가능한 사이버 안보 격차를 찾아내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최초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며 "이 새로운 AI 군비 경쟁에서 우리는 한 걸음 앞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이 진화하고 위협도 진화하기에 AI 세계에 적응해야 한다. 우리가 이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그것이 우리를 상대로 무기화될 위험도 있다"며 "나토의 집단적 사이버 안보를 강화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날 맥패든 장관은 영국이 AI안보연구소(LASR)를 신설해 국가 안보에 AI가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사이버 안보 도구를 만들어내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옥스퍼드대에 설치되는 AI안보연구소에는 초기 정부 자금으로 822만 파운드(약 145억원)가 투입되며 학계 및 업계, 정부 정보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의 정보 동맹)와 나토 동맹국을 시작으로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들과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팻 맥패든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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