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공세 다시 불붙인 野…재의결 늦추며 '與이탈표' 흔들기(종합)
기사 작성일 : 2024-11-26 19:00:01

민주당 원내대책회의


김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26

계승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여권을 향해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의결'을 압박하며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에서 무죄가 나오자마자 특검법을 고리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민주당은 여당이 최근 당원 게시판 논란 등으로 분열 기미를 보인다는 점을 고려, 여당의 이탈표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공을 들이기도 했다.

민주당이 특검법 재표결 시점을 당초 예정보다 약 2주 늦은 내달 10일로 미루기로 하고 여당과 이를 합의한 것 역시 이같은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원 게시판 문제로 여권 분열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조직적 이탈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민주당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여야에 채상병 순직사건 국정조사 특위 위원 명단을 27일까지 제출해달라고 한 만큼, 내달 4일 본회의에서는 국정조사 실시계획서 의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국 2일 본회의에서 검사탄핵안 보고, 4일 국정조사 계획서 의결, 10일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로 쉴 틈 없는 파상공세를 벌이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도 성토를 이어갔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뻔뻔함에 치가 떨릴 지경이다. 국민의 명령을 거부한 대통령은 국민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특검 출신의 대통령 입에서 나온 특검 부정에 국민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대통령의 책무를 저버리고 민의를 거역한 대통령의 말로는 처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정부가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안건을 의결한 직후에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뻔뻔하고 가증스럽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본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한 특검이나 검찰 수사를 거부한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25번째 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이는 독재자 이승만 이후 최악의 기록"이라며 "이승만을 그리 칭송하더니, 결국 이승만의 비참한 전철을 밟을 예정인가"라고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특검 거부는 정권에 대한 전면 거부로 이어질 것이고, 국민의힘을 비롯한 전체 보수세력의 궤멸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은 정말 비겁한 법꾸라지"라며 "대통령은 자신과 배우자에 대한 특검을 거부할 때만 국무회의를 주재조차 못 하고 총리가 주재한 회의를 사후적으로 재가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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