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진 특검법 재의결…與, 내분 냉각·단일대오 정비 시간벌기
기사 작성일 : 2024-11-26 21:00:04

국회의장-양당 원내대표 회동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2024.11.26 [공동취재]

최평천 기자 = 김건희 여사 특검법 국회 재의결이 다음 달 10일로 미뤄지면서 여당의 '단일대오' 구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이러한 특검법 재의결 일정에 합의했다.

애초 민주당은 오는 28일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로 돌아온 김 여사 특검법을 재의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여야 모두 총력전으로 표 대결을 벌여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일단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는 재의결 시기와 무관하게 특검법 부결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지난 14일 의원총회에서 김 여사 특검법 재의요구 건의와 재의결 저지를 당론으로 정했기 때문에 이탈표가 나올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최근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 가족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성격의 글을 올렸다는 의혹을 두고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갈등이 증폭된 것은 재의결의 변수로 꼽혀왔다.

한동훈 대표와 친한계 의원들도 김 여사 특검법에 명확히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당장 재의결이 이뤄지면 계파 갈등 국면 속 이탈표가 나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특검법 재의결 시점을 정기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0일까지 미루는 데 합의한 것은 여당 입장에서도 나쁠 것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친윤계와 친한계가 공개 충돌하며 내홍이 극에 달했지만, 특검법 재의결까지 갈등을 냉각시킬 2주간의 시간을 확보하면서 단일대오를 다시 다지는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민의힘은 또 민주당이 김 여사 특검법 재의결까지 여론전을 강화하더라도 여당 의원들의 표결에 미칠 영향은 적다고 보고 있다.

특검 후보를 대법원장이 추천하되 야당이 재추천을 요구할 수 있는 '비토권'을 담은 김 여사 특검법이 사실상 야당이 특검을 임명하는 특검법이라는 데 당내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원내 관계자는 와 통화에서 "야당이 이탈표를 노리고 일정을 연기했을지는 몰라도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의원들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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