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 웨이시 중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CAITEC) 부원장이 최근 베이징 CAITEC에서 열린 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1 [외교부공동취재단]

(베이징·서울) 외교부 공동취재단 이상현 기자 = 관세 인상 등 중국을 겨냥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압박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 산하 싱크탱크는 미국 측의 어떤 조치에도 중국이 반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 산하의 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CAITEC)의 취 웨이시 부원장은 지난달 25일 베이징 연구원에서 한국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대응을 묻자 "(중국 정부는) 미국에서 어떤 정책이 나오든 대응한 반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1기 때도 국민에 한 약속을 정부가 출범한 뒤 그대로 (이행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지금으로서는 예측이 불가능하고, (트럼프 당선인) 본인이 향후 조정할 수도 있으니 정책이 나오는 시점에 다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 부원장은 미국이 대중 관세를 올리면 도리어 미국의 중산층과 빈곤층의 피해가 커진다는 미국 연구기관 보고서도 있다면서 "무역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과 중국 사이 고위급 교류가 활성화하고,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이 거론되는 등 양국 간 해빙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그는 특히 최근 중국의 한국인 대상 비자 면제 조치로 양국의 관광산업이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국도 중국 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 정책을 추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이 ▲ 산업망·공급망 체계 공동 구축 ▲ 수출 규제 관리 대화 메커니즘 보완 ▲ 산업망·공급망 관련 핫라인 구축 등 조치를 통해 협력의 회복탄력성을 개선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중한일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을 추진하고, 한중 양국이 아태지역에서 다자간 무역 체계를 함께 구축해 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희토류·요소수 등 자원의 무기화 가능성에 대한 한국의 우려에는 "산업망·공급망 협력에 있어서는 내 안에 네가 있고, 네 안에 내가 있는 것"이라면서 "(자원을) 무기화해 봤자 중국에 별로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완전한 해제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에 대해서도 그는 "제가 아는 한 한한령은 없다"면서도 "양국 사이 (일부 사안에) 민족적 감정이 있었던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산업(교류)은 반드시 더 잘될 것"이라면서 "중국의 많은 사람이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