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자료사진]

이도연 기자 =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고 인질을 납치해 억류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해 가자전쟁 발발 이후 인질 총 33명이 가자지구에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신화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쟁 발발 후 현재까지 약 1년 2개월간 인질 33명이 사망했으며 일부 인질도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사망한 인질들의 국적은 밝히지 않았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고집과 계속되는 공격으로 적국 포로들의 사망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당신들의 미친 전쟁이 계속되면 인질들을 영원히 잃을 수 있다. 너무 늦기 전에 행동하라"고 요구했다.

하마스는 이어 인질들이 언제, 어떻게 사망했는지를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하며 이들의 죽음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탓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고 약 250명을 인질로 납치해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지금까지 100명 정도가 억류되어 있고 3분의 2가량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됐는데, 하마스가 33명은 사망했고 일부는 실종됐다고 밝힘에 따라 실제 사망자 수는 기존 예상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군은 지금까지 가자지구에 억류된 것으로 분류됐던 군인 오메르 뉴트라(21)가 실제로는 작년 10월 7일 하마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왜 지금에서야 뉴트라의 사망 사실을 밝혔는지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뉴트라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중 국적자로 하마스가 공격할 당시 군 복무 중이었으며, 그의 부모는 최근까지도 아들의 귀환을 기다리며 인질 석방 시위를 펼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