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비상계엄 선포 여파에 1,425.00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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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뉴욕장에서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1,440원대까지 오른 후 상승폭을 줄였다.
4일(현지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외환시장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3시30분) 종가 대비 23.70원 오른 1,4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1,402.90원에 주간 거래 종가를 기록한 후 야간 거래에서 22.10원 올랐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뉴욕장 시간대인 오후 10시 28분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격히 올랐다.
비상계엄 선포 전에 1,402원이던 달러-원 환율은 선호 직후 1,410원대로 튀어오른 후 1,420원선, 1,430원선, 1,440원선을 차례로 뚫었다.
달러-원 환율은 장중 1,442.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25일 장중 고점인 1,444.2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 하루 저점, 고점 변동폭은 41.50원에 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 계엄을 선포한다며 민주당이 주요 예산을 삭감해 국가 본질 기능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외환당국은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오후 11시 40분에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이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상황 점검에 나섰다.
최 부총리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시장불안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외환당국은 비상계엄 선포의 충격에도 다음날 외환시장을 정상 개장하는 방향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데 따른 시장 영향 점검 및 안정화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오전중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비상계엄 선포의 여파는 약 2시간 반 후에 해제됐다.
새벽 1시쯤 국회 본회의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원 환율의 상승압력은 일부 해소됐다.
달러-원 환율도 1,440원대에서 단번에 1,418원대로 상승폭을 반납했다. 그러나 1,420원대에 마감가를 형성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달러-원 흐름과 달리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106.21대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야간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49.27엔을, 유로-달러 환율은 1.052달러를 기록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953위안을 나타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55.33원을, 위안-원 환율은 195.45원을 나타냈다.
이날 달러-원 환율 저점은 1,400.50원, 고점은 1,442.0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08억5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