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과학 성취도 최상위권' 한국 학생, 흥미·자신감은 바닥
기사 작성일 : 2024-12-04 20:00:34

수학수업


[TV 제공]

(세종= 김수현 기자 = 한국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취도가 세계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학·과학 교과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은 국제 평균을 밑돌았다.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는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 비교 연구(TIMSS) 2023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초4와 중2를 대상으로 하는 이 연구는 1995년부터 시작돼 4년 주기로 시행된다.

이번 조사에는 초등학교의 경우 59개국의 1만2천16개교에서 35만9천98명이, 중학교는 44개국 8천786개교의 29만7천262명이 참여했다.

한국에선 초등학교 156개교에서 4천355명의 4학년 학생이, 중학교 176개교에서 4천257명의 2학년 학생이 조사에 응했다.

한국 초4 학생들의 수학 평균 점수는 594점으로, 58개국 중 싱가포르, 대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과학은 583점으로, 싱가포르 다음으로 2위에 해당했다.

이는 국제 평균(수학 503점, 과학 494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직전 조사 때와 순위가 동일하다.

한국 중2 학생의 평균 점수는 수학 596점, 과학 545점으로 각각 조사됐다.

44개국 가운데 수학은 싱가포르, 대만에 이어 3위였고, 과학은 싱가포르, 대만, 일본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중2 학생들의 수학·과학 성취도 순위 역시 직전 조사 때와 같았다.

국제 평균은 수학과 과학 모두 478점이었다.



[교육부 보도자료 캡처]

성취 수준별 학생 비율을 보면 초4에서 가장 높은 '수월 수준'은 수학이 36%, 과학이 28%로 국제 중앙값(수학 7%, 과학 7%)보다 높았다.

반면 '기초 수준 이하' 학생 비율은 수학과 과학 모두 7%로 국제 중앙값(수학 30%, 과학 30%)보다 23%포인트 낮았다.

중2 '수월 수준' 학생 비율은 수학 40%, 과학 18%로 국제 중앙값(수학 7%, 과학 6%)을 웃돌았다.

이에 반해 '기초 수준 이하' 학생 비율은 수학이 12%, 과학이 20%로 나타나 국제 중앙값(수학 45%, 과학 44%)의 반토막도 채 되지 않았다.



[교육부 보도자료 캡처]

성취도는 높은데도 한국 학생들의 수학·과학 흥미와 자신감은 오히려 하위권이었다.

초4 학생들의 흥미 척도 점수는 수학 8.9점·과학 9.5점, 자신감 척도 점수는 수학 9.7점·과학 9.8점으로 각각 조사됐다.

척도 점수는 국제 평균을 10점, 표준편차를 2점으로 변환한 점수다. 국제 평균보다 수학, 과학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이 낮다는 의미다.

특히 초4 학생들의 수학 흥미도는 58개국 중 대만과 나란히 꼴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수학 자신감은 홍콩·포르투갈과 함께 공동 49위에 그쳤다.

과학 흥미도는 공동 46위, 과학 자신감은 공동 39위에 머물렀다.

중2 역시 흥미 척도 점수는 수학 9.5점, 과학 9.3점에 그쳤다. 자신감 척도 점수는 수학 9.6점, 과학 9점으로 역시 국제 평균을 밑돌았다.

수학 흥미도는 43개국 중 공동 32위, 자신감은 공동 38위 수준이다.

과학 흥미도는 26개국 가운데 공동 21위, 자신감은 25위에 해당했다.

교사가 수업 내용을 명확히 설명하고 이해하기 쉽게 돕는 정도에 대한 학생의 인식인 '수업 명료성'은 수학의 경우 초4는 74%로 국제 평균(69%)보다 높았고, 중2는 48%로 국제 평균과 같았다.

과학 교사의 수업 명료성은 초4에선 69%로 국제 평균(68%)보다 소폭 높았으나 중2는 50%로 국제 평균(51%)보다 1%포인트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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