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정부 붕괴' 프랑스에 "재정 건전 가능성↓"(종합)
기사 작성일 : 2024-12-05 20:00:57

4일(현지시간) 프랑스 하원 내 정부 불신임안 표결 결과.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 송진원 특파원 =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프랑스 미셸 바르니에 정부에 대한 의회의 불신임이 국가의 신용 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5일(현지시간) 보도자료에서 프랑스 정부에 대한 하원의 불신임 가결과 관련, "공공 재정 건전 가능성이 작아졌다"며 "정치적 교착 상태가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일간 르몽드가 보도했다.

무디스는 프랑스의 올해 재정 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6.3%로 예상해 프랑스 정부의 자체 전망보다 0.2%포인트 더 높게 잡았다. 이후에도 2025년 5.3%, 2026년 4.7%로 예상하며 "유럽연합(EU)의 한도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U 기준치는 GDP의 3% 이하다.

무디스는 "이번 (불신임) 투표는 프랑스의 분열된 정치 환경을 반영한다"며 "국가 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지난 10월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2'로 유지하면서도 재정적자 우려 등을 이유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이날 "연말까지 4주가 채 남지 않았고, 새 정부가 구성되더라도 2025년 예산안이 올해 안에 통과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S&P는 특히 바르니에 정부가 내놓은 증세 등 재정 적자 해소 조치들이 후임 정부 하에선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S&P는 지난달 29일 프랑스 신용등급을 'AA-',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프랑스 내 정치적 분열이 심화하면서 재정 관리가 복잡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스 재계도 정부 붕괴에 우려를 표했다.

프랑스 최대 경제단체인 경제인연합회(Medef·메데프)의 파트리크 마르탱 회장은 전날 AFP통신에 "분명히 흔적을 남길 것"이라며 "채권자들과 이웃 국가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는 만큼 새 정부가 빠르게 안정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