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데뷔전이 챔프전…아사쿠라 "오직 KO만 노린다"
기사 작성일 : 2024-12-07 15:00:43

UFC 플라이급 타이틀에 도전하는 아사쿠라 가이


[U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대호 기자 = UFC 최초의 아시아 남성 챔피언을 노리는 아사쿠라 가이(31·일본)는 독특한 이력으로 주목받는 선수다.

일본 종합격투기 단체 라이진 FF의 밴텀급 챔피언인 그는 UFC 데뷔전을 타이틀 매치로 장식한다.

아사쿠라는 8일(한국시간) 정오부터 시작하는 'UFC 310: 판토자 vs 아사쿠라' 메인카드 이벤트에서 5번째로 출격해 알레샨드리 판토자(34·브라질)와 대결한다.

판토자는 플라이급 랭킹 1위 브랜던 로이발(32·미국)을 두 차례, 랭킹 2위 브랜던 모레노(30·멕시코)를 비공식 경기까지 포함해 세 차례 이겼다.

UFC 사무국은 체급을 완전히 장악한 판토자를 위해 아예 UFC 밖에서 아사쿠라를 데려왔다.

신인을 곧바로 챔피언에게 붙일 만큼, 아사쿠라에 대한 UFC 사무국의 기대감은 크다.

원래 밴텀급(61㎏)인 아사쿠라는 이번 경기를 위해 플라이급(56.7㎏)으로 감량하고 대회를 준비했다.


UFC 데뷔전을 앞둔 아사쿠라 가이


[U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사쿠라는 와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UFC 챔피언이 되는 게 목표였고, UFC에서 싸우는 걸 기대했다. 엄청나게 기쁜 일"이라며 "오직 KO만 노린다. 꼭 KO로 이겨서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37만 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이기도 한 아사쿠라는 일본에서 연예인과 비슷할 정도의 인기를 누린다.

그가 격투기에 본격적으로 눈을 뜬 계기는 형인 아사쿠라 미쿠루와의 '길거리 싸움'이었다.

아사쿠라 미쿠루 역시 종합격투기 선수이며, 무려 유튜브 구독자가 343만 명인 유명 인사다.

아사쿠라는 "형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항상 길거리에서 싸움하다 보니까 상대가 없어졌다. 결국은 동생인 저까지 한밤중에 도로로 불러내더니 글러브를 주더라. 그때 형이 때리는 걸 다 피했는데, 내게 재능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웃었다.

커리어 초반에는 한국의 로드 FC에서 뛰면서 2승 1패를 남기기도 했던 아사쿠라는 한국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원래 한국 영화도 좋아하고, 여러 가지로 좋아하는 게 많다. 그래서 한국에서 활동해서 기뻤다"며 "한국 팬들도 굉장히 따뜻하게 대해줬고 응원도 많이 해줬다.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다시 한국에서 다시 싸우고 싶다"고 말했다.


아사쿠라 가이


[UF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많은 길거리 싸움을 벌였던 아사쿠라는 이 경험이 프로 선수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아사쿠라는 "어쨌든 많이 경험하는 게 좋다. 연습한 걸 실전에서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시절의 많은 경험이 있어서 지금 이렇게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시아 출신 UFC 챔피언은 '코리안 좀비' 정찬성(37), 호리구치 교지, 오카미 유신(이상 일본) 등이 도전했다가 실패한 목표다.

아사쿠라는 "일본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챔피언을 차지하는 수밖에 없다. 반드시 이겨서 챔피언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사쿠라의 종합격투기 전적은 21승 4패, 판토자는 28승 5패다.

백전노장과 맞대결을 앞둔 아사쿠라는 "판토자의 움직임에 맞춰 연습했다. 그의 약점을 발견해서 공략하는 연습도 많이 했다. 이제 아무런 걱정이 들지 않는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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