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으로 가득 찬 문수축구경기장
(울산= 김용태 기자 = 1일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가 열린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이 관중으로 가득 차 있다. 2024.3.1
설하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는 2년 연속 300만명 관중을 끌어모아 날로 높아지는 인기를 실감했다.
2024시즌 K리그1엔 총 250만8천585명, K리그2엔 88만9천125명이 각각 입장했다.
두 리그 모두 유료 관중 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단일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다시 썼다.
지난해 세운 역대 최다 기록인 244만7천147명(K리그1), 56만4천362명(K리그2)을 갈아 치웠다.
K리그1·2를 합치면 올해 프로축구 총 467경기에 관중 343만9천662명이 입장했다.
유료 관중 집계 시대에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선 지난해(301만1천509명)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달성했다.
린가드에 쏠린 관심
김성민 기자 =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4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제시 린가드의 첫 홈경기에 몰린 축구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우고 있다. 2024.3.10
흥행 성공엔 단연코 FC서울의 지분이 가장 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엔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유니폼을 입었던 '프리미어리거' 린가드가 합류해 축구 팬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김기동 감독이 '우승 청부사'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서울 팬들은 상위 스플릿 진출 및 우승이라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서울은 홈 개막전부터 K리그 관중 역사를 썼다.
지난 3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라운드 홈 경기에 5만1천670명이 입장했다.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K리그 단일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이다.
FC서울 '탐나는 우승 트로피'
서대연 기자 =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2024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FC서울 김기동 감독과 제시 린가드가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0.16
서울월드컵경기장엔 올 시즌 50만1천91명이 들어찼다. 경기당 평균 2만7천838명이다.
이 역시 2023시즌 총관중 43만29명, 평균 관중 2만2천633명을 경신한 수치다.
서울은 K리그1 27∼38라운드에서 가장 많은 관중을 유치한 구단에 연맹이 주는 풀 스타디움상과 전기 대비 관중이 가장 많이 늘어난 구단에 주는 플러스 스타디움상을 휩쓸었다.
김기동호로 새 출발 해 달라진 서울과 린가드의 퍼포먼스에 대한 '기대감'이 시즌이 거듭될수록 '현실'로 바뀌면서 관중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동 체제의 서울은 5년 만에 파이널A에 진출했고, 최종 4위(승점 58)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6골 3도움을 올린 린가드는 수준이 다른 패스와 경기 시야 등으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K리그1 울산, 우승 파티 날 구단 최다 홈 관중 신기록 작성
(울산= 안홍석 기자 = 23일 울산과 수원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파이널A 최종 38라운드가 열린 울산문수축구경기장 전광판에 공식 관중 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경기에 2만4천96명의 관중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K리그에 유료 관중 집계가 도입된 2018년 이래 울산의 최다 홈 관중 신기록이다. 2024.11.23
K리그1 3연패를 달성한 울산 HD 역시 관중몰이에 큰 역할을 했다.
우승 파티가 열린 수원FC와의 파이널A 최종 38라운드 경기 날,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은 올 시즌 누적 홈 관중 34만8천119명을 기록해 유료 관중을 집계한 2018년 이래 최다 홈 관중 신기록을 썼다.
울산은 개막전에서 2만5천479명을 끌어모아 흥행 대박을 예감케 하더니 16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는 2만6천671명으로 한 경기 최다 관중을 기록하기도 했다.
성적은 물론, 전국구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서울 여의도 더 현대에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팬층을 늘리려 한 울산 구단의 적극적인 노력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토트넘으로 이적하는 강원 공격수 양민혁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의 '젊은피' 양민혁(18)이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세 번째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유니폼을 입는다. 강원FC는 28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토트넘과 양민혁의 이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2024.7.28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과 우승 다툼을 한 '돌풍의 팀' 강원 역시 관중 동원에 성공했다.
강원이 홈으로 사용하는 춘천송암스포츠타운과 강릉종합운동장에는 올 시즌 17만3천929명이 입장했다. 이는 12만2천772명을 기록한 전 시즌과 비교해 40% 넘게 증가한 수치다.
지난 시즌 2부 강등 문턱에서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 기사회생한 강원은 올 시즌 윤정환 감독의 지휘로 울산과 우승 경쟁을 한 강팀으로 완전히 탈바꿈해 팬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EPL 토트넘과 계약한 '슈퍼 루키' 양민혁의 존재도 강원의 관중몰이에 한몫했다.
'역대 최고 성적' 강원FC
(강릉= 류호준 기자 = 23일 오후 강원FC 선수단이 강릉종합운동장에서 K리그1 최종전을 마치고 팬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강원은 이날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파이널A 최종 3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 경기에서 양민혁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강원은 승점 64(19승 7무 12패)를 쌓아 역대 최고 성적인 2위(종전 6위)로 2024시즌을 마쳤다. 2024.11.23
K리그2에서 우승해 내년 K리그1 무대를 사상 처음으로 밟게 되는 안양도 올 시즌 9만4천505명을 모아, 종전 2019년의 6만5천557명을 넘어 구단 역사상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작성했다.
또 사상 처음으로 K리그2에서 시즌을 보낸 수원 삼성은 K리그2 관중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우산 돌리기' 등 수원의 뜨거운 응원이 K리그2 각 경기장을 '침공'했다는 우스갯소리가 돌 정도였다.
수원은 올 시즌 홈 경기에 관중 18만6천519명을 동원, 2위 안양의 두 배에 달하는 K리그2 최고 인기 구단으로서 위치를 확고히 했다.
1만4천196명이 입장한 수원월드컵경기장
3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1라운드 홈 경기에서 수원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2024.3.3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높아지는 K리그 인기에 발맞춰 '글로벌 스탠더드'인 추춘제를 따르자는 논의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는 지난 1월 K리그1·2 25개 구단 설문을 진행해 추춘제 전환의 불씨를 지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 설문을 바탕으로 지난달 '추춘제 전환 공청회'를 열었고, 각 구단 관계자와 선수, 메디컬 관계자, 잔디 전문가, 미디어 등 축구계 각 전문가가 모여 추춘제 전환 시 고려할 사항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눴다.
연맹은 12월 중순∼2월 중순에 8주가량 '윈터 브레이크'를 갖는 추춘제 전환 시나리오도 공개했다.
연맹은 추춘제로 전환한다고 해서 K리그 경기가 진행되는 시기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을 거라면서도, 겨울 기후가 혹독한 한국에서는 트레이닝 시설, 축구전용경기장, 기존 스타디움 시설 개보수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예산 증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 공청회 참석한 각 분야 패널
서대연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를 위한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울산 HD 최정호 사무국장, 이강군 왕산그린 대표, 김종윤 대한축구협회 대회운영팀장, 안홍석 기자, K리그 의무위원회 정태석 위원, 충북 청주 윤지현 사무국장, 포항스틸러스 신광훈 선수. 2024.11.13
추춘제에 찬성하는 측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등이 모두 추춘제로 운영되고, 이적 시장에서도 구단과 선수가 모두 유리하려면 K리그 역시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추는 게 맞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이 구단 살림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시도민 구단은 회계 행정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추춘제 전환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우리나라의 행정 제도상 회계 연도는 1월에 시작해 12월에 끝난다. 8월에 시작해 이듬해 5월에 끝나는 추춘제는 지자체의 회계 처리 시스템과 맞지 않는다는 게 시도민 구단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