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美 오클라호마주지사 접견…"반도체·드론 협력"
기사 작성일 : 2024-12-10 16:01:03

케빈 스팃 미 오클라호마주 주지사와 라이칭더 대만 총통(왼쪽 6번째부터)


[대만 총통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타이베이=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친미·독립 성향의 대만 총통이 미국 오클라호마주 주지사를 만나 대만과 미국의 관계 심화를 당부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칭더 총통은 전날 대만과 1980년 자매 관계를 맺은 미 오클라호마주의 케빈 스팃 주지사를 접견하면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라이 총통은 스팃 주지사가 2019년 취임 이후 대만을 아시아 첫 방문지로 선택한 것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과 미국 간 경제, 무역, 투자, 산업 공급망 관계 심화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와 자유 가치를 공동으로 계속 견지하자고 말했다.

스팃 주지사는 대만이 오클라호마주의 최대 무역 파트너 가운데 하나라면서 지난 10월에는 무인기(드론) 산업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의 경제적 성공 사례를 언급하면서 항공우주, 자율 운행 드론, 에너지 및 기타 핵심 광물 공급망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의사를 전했다.

대만 언론은 지난 8∼10일 사흘간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한 스팃 주지사가 궈즈후이 대만 경제부장(장관)과 '경제, 에너지, 무역 관련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양측 간의 반도체, 드론,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의 교류를 촉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스팃 주지사의 대만 방문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라이 총통이 처음 미국을 경유한 순방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라이 총통은 지난달 30일 태평양 도서국인 마셜제도·투발루·팔라우를 방문하는 6박7일 간의 '번영하는 남쪽 섬, 지혜의 영속' 순방길에 올랐다.

지난 6일 인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대만 지도자인 라이칭더가 하와이와 괌을 경유하는 공식 왕래를 수행할 수 있도록 일정을 안배했고 대만이 국제 공간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대만 행정원 경제무역협상판공실은 지난해 6월 초 워싱턴 DC에서 양측 대표가 서명한 '21세기 무역에 관한 미국·대만 이니셔티브' 1차 무역협정이 10일 공식 발효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과 미국의 관계는 '반석과 같이 굳건하다'(堅若磐石)고 강조했다.

미국·대만 이니셔티브 1차 무역협정은 지난해 6월 초 주대만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잉그리드 라슨 집행이사와 당시 샤오메이친 주미 대만 경제문화대표부(TECRO) 대표가 서명했다.


미국-대만 무역협정 체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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