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지사 "계엄, 누구든 책임져야…대통령 조기 퇴진 불가피"
기사 작성일 : 2024-12-10 17:00:06

2024년 도정 성과 기자간담회 하는 박완수 경남지사


[경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 이정훈 기자 = 박완수 경남지사는 10일 "비상계엄 과정에서 법률에 위반되는 일이 있었다면 누구든지 책임을 져야 하며 대통령 조기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3개월 만에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연말을 맞아 올해 도정 성과를 소개하는 자리였지만, 최근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재판에 넘겨진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와의 관계에 대한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박 지사는 상당 시간을 할애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거나 해명했다.

그는 먼저 "비상계엄 선포가 전시·사변 등 헌법이 정한 비상계엄 발령 상황에 부합하는지에 부정적"이라며 "국가적으로 아주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법률에 위반되는 일이 있었다면 누구든지 책임을 질 수밖에 없고, 그런 측면에서 대통령 조기 퇴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발언했다.

박 지사는 "야당은 탄핵을, 여당은 질서 있는 퇴진을 주장한다"며 "어떤 형태로든 조기 퇴진이 필요하고, 탄핵이 오히려 질서 있는 퇴진, 더 빠른 퇴진이 될 수도 있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박 지사는 여당을 향해서는 대통령 조기 퇴진 일정을 빨리 낼 것을, 야당에는 다수당으로 책임있는 자세로 국가비상사태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비상계엄 직후 '옳다, 그르다' 등 입장을 내는 대신 서민경제 안정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 "도민 안위를 지키고 지역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대책을 세우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장인 도지사의 기본 책무"라는 말로 일부 비판적 시각을 반박했다.


도정 성과 기자간담회 하는 박완수 경남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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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사는 올해 하반기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후, 명씨 주선으로 2021년 8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아크로비스타 자택을 찾았다거나 2022년 4월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가 되는 과정에 명씨 도움을 받지 않았느냐 등의 여러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박 지사는 "제 이름이 언론에 보도된 데 대해 도지사로서 도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는 "제가 갑자기 튀어나왔다고 하는데 2012년부터 경남지사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고, 우리 지역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며 "7만 책임당원 투표, 330만 도민 여론조사로 국민의힘 경남지사 후보를 결정했고, 그 과정에 특정인이 관여하거나 공천을 흔들만한 여지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크로비스타 자택 방문은 사실이지만, 당시 윤석열 예비후보 측에서 "한번 만나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 방문했고, 가보니 명씨가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박 지사는 "2016년 선거 무렵, 명씨가 경남에서 정치, 선거 여론조사를 하는 사람이라 알았고, 사적으로 만난 적은 한두차례 밖에 없다"고 정리했다.

명씨 처남이 경남도가 운영하는 기숙사 관리요원으로 취업한 것에 대해 박 지사는 "출자출연기관은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감사 결과 채용 절차나 그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경남도는 무역수지 26개월 연속 흑자, 역대 최대 투자유치 달성(9조3천262억원) 등을 올해 성과로 소개했다.

또 우주항공청 개청, 마산자유무역지역 국가산단 지정, 고성 양촌·용정산단 기회발전특구 지정 등 주요 헌안사업이 실현되거나 정부 계획에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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