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코스닥
[ 자료사진]
조민정 기자 = 코스피가 19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과 그에 따른 미국 증시 급락의 영향으로 장 초반 2% 하락했다.
이날 오전 9시 2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14포인트(1.78%) 내린 2,440.29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 대비 57.88포인트(2.33%) 내린 2,426.55로 출발한 뒤 낙폭을 다소 줄여 2,440선을 중심으로 등락 중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1천938억원, 외국인이 32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2천179억원의 매수 우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5원 오른 1,453.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호에 3대 주요 지수 모두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5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5%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3.56% 급락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과 같이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금리 예상 인하 횟수를 4회에서 2회로 줄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회견에서 "우리는 (금리 인하) 과정에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말한 것이 연준이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선회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여기에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도는 가이던스를 내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5% 가량 폭락한 것도 국내 반도체주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미국 증시 급락은 FOMC 쇼크가 일차적인 원인이지만 미국 증시가 조정의 명분이 필요하던 찰나였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한다"며 "국내 증시는 11월 이후 내내 소외되는 과정에서 예상 가능한 악재를 대부분 선반영했고 그 결과 밸류에이션 상으로 밀릴 여지가 적어진 구간까지 내려와 있어 지수의 레벨다운 압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연동된 SK하이닉스[000660](-4.03%), 삼성전자[005930](-2.19%)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373220](-1.83%), POSCO홀딩스[005490](-2.42%), LG화학[051910](-2.69%), 삼성SDI[006400](-2.52%) 등 이차전지주가 크게 내리고 있다.
현대차[005380](-2.08%), 기아[000270](-2.75%), 현대모비스[012330](-0.40%) 등 자동차주와 KB금융[105560]9-2.06%), 신한지주[055550](-2.80%), 하나금융지주[086790](-2.17%) , 삼성생명[032830](-1.20%) 등 금융주도 약세다.
시총상위 종목 중 HD현대중공업[329180](0.82%), 메리츠금융지주[138040](0.10%) 정도만 소폭 오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75%), 전기가스(-2.62%), 의료정밀(-2.42%), 화학(-2.23%), 금속(-2.31%), 기계장비(-1.75%) 등이 낙폭이 큰 가운데 음식료(0.13%)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87포인트(1.84%) 내린 684.70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15.04포인트(2.16%) 내린 682.53로 출발해 680대에서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372억원을 순매도하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73억원, 154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알테오젠[196170](-3.70%), 리가켐바이오[141080](-3.56%), 펩트론[087010](-5.48%), HLB[028300](-1.12%), 삼천당제약[000250](-2.75%) 등 제약주와 리노공업[058470](-4.02%), 이오테크닉스[039030](-3.88%), HPSP(-2.17%) 등 반도체 관련주의 낙폭이 크다.
에코프로비엠[247540](-1.00%), 에코프로[086520](-0.89%), 엔켐[348370](-2.12%) 등 이차전지를 포함한 시총 상위 주 전반이 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