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트럼프 '관세폭탄' 위협에 美상품 수입관세 인하 준비"
기사 작성일 : 2024-12-20 13:50:30

손잡은 모디 인도 총리(왼쪽)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019년 9월 22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뉴델리= 유창엽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자국 상품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상계관세 인상 위협과 관련, 일부 미국 수입품의 관세를 내리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인도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정부는 이 같은 방안을 마련한 뒤 트럼프 당선인이 내달 취임하는 대로 미국 정부에 무역 및 투자 협상을 제의할 방침이다.

한 정부 소식통은 현재 인도 상무부가 돼지고기 등 일부 미국 농축산물 수입관세를 인하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주로 미국산인 수입 돼지고기에 약 45%의 관세를 물리고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미국에서 수입되는 심박 조율기 등 의료기기나 할리데이비슨과 같은 고급 오토바이에 대한 관세도 내릴 것이라며 현재 이들 제품에는 25∼60%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는 이와 함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방산 장비 등의 수입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와 미국 간 무역액은 지난 3월 끝난 2023∼2024회계연도 동안 1천180억달러(약 171조1천억원)에 달했고, 인도는 320억달러(약 46조4천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인도 상무부 대변인은 자국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한 코멘트 요청을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상무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후 무역협상을 제안할 수 있고 현재 협상안을 작성하고 있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한편 인도 측은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 수입품에 대해서는 최고 60%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자국이 중국을 대체하는 생산 기지가 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정부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정부가 대책 마련을 위해 최근 자체 회의를 열었고 연구기관 및 재계 관계자들과도 논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인도 등의 일부 수입품 등에 대한 상계관세를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인도와 중국 등 비서방 신흥경제국 협의체인 브릭스(BRICS)를 향해서는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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