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 자료사진)
(뉴욕=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크리스마스 연휴의 영향으로 짧아진 12월 넷째 주의 첫 거래일을 동반 하락세로 출발했다.
신규 경제지표가 시장을 흔들어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는 다시 약해졌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23.07포인트(0.52%) 내린 42,617.19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71포인트(0.21%) 낮은 5,918.1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1.42포인트(0.06%) 밀린 19,561.18을 각각 나타냈다.
3대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20일, 일제히 1% 이상 오르며 11일 만의 동반 상승 마감에 성공한 바 있다.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선방한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속절없이 내려앉던 시장을 끌어올렸다. 다우지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50년 만의 10거래일 연속 하락 악몽을 털어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반등했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산타 랠리에 시동이 걸린 것으로 믿고 싶어했다.
그러나 상승 모멘텀이 유지되지 못했다.
이날 개장 초반 혼조세를 유지했던 시장은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도를 측정한 신규 지표가 나온 후 동반 하락세로 전환했다.
비영리기관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4.7로, 지난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월치 112.8에서 8.1포인트나 급락하며 연합인포맥스의 시장예상치(112.9)도 하회했다.
미국 연방정부 예산안을 둘러싼 거대 양당의 줄다리기가 일단락되면서 정부 셧다운 위기를 넘겼으나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뉴욕증시는 하루 뒤인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오후 1시에 조기 마감하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에는 휴장한다.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급감한 가운데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 주가는 이날 또다시 역대 최고가(255.65달러)를 경신했다.
테슬라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1% 이상 반등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엔비디아·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은 보합세, 마이크로소프트만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이날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과 일본 소프트뱅크 소유의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주가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두 업체가 지난 2년간 '칩 라이선스'를 놓고 벌인 법정싸움에서 퀄컴이 사실상 승소하며 퀄컴 주가는 1% 이상 오르고 ARM 주가는 5% 이상 미끄러졌다.
일본 2위 자동차 기업 혼다와 3위 닛산의 합병 논의가 양사 이사회의 승인으로 공식화하면서 뉴욕증시에 상장된 혼다 주식 가격은 11% 이상 급등했다.
미국의 유명 사무기기 제조사 제록스는 중국계 프린터 제조업체 렉스마크 인터내셔널을 15억 달러에 인수할 계획이 알려진 후 주가가 5% 이상 뛰었다.
대형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를 비만 성인의 수면 무호흡증 치료제도로 승인한 후 주가가 2% 이상 올랐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 럼블은 암호화폐 발행사 테더와 7억7천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을 체결한 소식에 주가가 80% 이상 급등했다.
증권사 파이퍼 샌들러의 수석 기술분석가 크레이그 존슨은 "시장의 근간은 변함없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올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산타가 찾아올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FTSE지수는 0.06% 오른 반면 독일 DAX지수는 0.20%,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11%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95% 내린 배럴당 68.80달러,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내년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12% 낮은 배럴당 72.12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