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 '전기차 이정표'…"내연차보다 더 팔릴 전망"
기사 작성일 : 2024-12-27 11:00:59

황정우 기자 = 내년에 중국 내 신차 판매에서 전기자동차가 내연기관차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컨설팅업체 4곳의 전망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 서구 경쟁국들보다 몇 년 앞서는 역사적인 변곡점"이라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내년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포함한 중국 내 전기차(EV) 판매는 올해보다 약 20% 증가한 1천2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내연기관차 판매는 10% 이상 감소한 1천100만대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2022년과 비교하면 전기차는 100% 증가한 반면 내연기관차는 약 30% 급락한 판매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전망이 현실화하면 '2035년까지 50% 달성'을 제시한 중국 정부의 공식 목표를 10년 일찍 달성하게 된다.

올해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은 작년보다 40% 가까이 성장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에선 보조금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인해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

컨설팅기업 우드매킨지의 아시아태평양 재생에너지 연구 책임자 오베르트 리우는 중국의 전기차 이정표는 국내 기술 개발과 전기차·배터리의 핵심 자원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 확보에 성공했다는 신호라고 풀이하고 산업 규모가 확대되면서 생산비용이 대폭 절감되고 소비자 가격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들은 모든 것을 전기화하기를 원하다"며 "중국에 가까운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은 독일, 일본, 미국 등의 자동차업체가 위협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국 내 외국 브랜드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은 2020년 64%에서 올해 37%로 추락했다.

이런 과정에서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중국 사업 구조조정에 따른자산 상각처리로 50억달러 이상을 손실처리했고, 포르쉐의 지주회사도 폭스바겐 지분을 최대 200억유로 상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고전해온 일본 닛산자동차와 혼다자동차는 최근 합병 추진을 발표했다.

반면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내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HSBC는 이번 4분기에만 중국 자동차업체가 약 90개의 신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으로, 신차 모델의 거의 90%를 전기차로 추정했다.

HSBC의 애널리스트 유퀴안 딩은 "중국의 국내 전기차 부문은 분명히 번영하고 있지만 모델 공급 과잉, 치열한 경쟁과 가격 전쟁으로 성장 둔화에 직면했다"며 "장기적인 흐름에서 볼 때 중국의 전기차 거물 등장은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


[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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