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한미 조사단, '방위각 시설' 적정성 본격 조사
기사 작성일 : 2024-12-31 16:00:38

참사현장 살펴보는 한미합동조사단


(무안= 손형주 기자 = 3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관계자들을 비롯한 한미합동조사단이 기체와 로컬라이저(방위각표시시설)가 있는 둔덕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24.12.31

(무안= 박철홍 정회성 기자 = 한미 합동조사단이 제주항공 참사 현장인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사고 원인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을 살펴봤다.

31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사고조사관 11명과 미국 측 관계자들로 합동조사단을 꾸려 무안공항 활주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합동조사단에 참여한 미국 측 관계자들은 연방항공청(FAA) 소속 1명,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3명,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 관계자 4명 등 8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합동조사단은 활주로 외곽에 있는 로컬라이저가 적절하게 설치 운영됐는지 등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또 새 떼 충돌 경고와 조난 요청이 오갔던 관제탑과 사고기 간 교신 기록 등도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여객기와 부서진 로컬라이저


(무안= 손형주 기자 = 31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사고 여객기와 충돌로 부서진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보이고 있다. 2024.12.31

참사 당시 사고기는 비행기 바퀴인 랜딩기어를 펼치지 못한 채 착륙을 시도해 활주로 위를 미끄러지다가 로컬라이저와 충돌한 뒤 반파돼 화염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높이가 약 4m에 달하고, 둑 형태로 두껍게 쌓아 올려 콘크리트로 보강까지 한 이 구조물은 참사를 키운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조사권만 있는 항철위와 달리 수사권을 지닌 경찰도 사망자 수습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으로 진상규명 절차에 돌입하면 이 부분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로컬라이저 적정성뿐만 아니라 조류 퇴치 인력과 장비의 운용 현황, 기체 점검 상태 등 제기된 모든 의혹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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