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 내주 워싱턴행…탄핵정국 속 최고위급 방미
기사 작성일 : 2025-01-02 16:00:04

미한재계회의 위원장과 면담하는 안덕근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1월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에반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2024.11.20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 차대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달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복귀할 예정인 가운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내주 방미해 공화당 주요 인사들과 연쇄 접촉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통상 소식통들에 따르면 안 장관은 오는 6일 워싱턴DC를 찾아가 카운터파트인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과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면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안 장관은 12·3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인한 국내의 정국 혼란 속에서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의 최고위급 정부 인사다.

안 장관은 임기 만료를 앞둔 바이든 행정부 주요 당국자들과 만나 전통적 안보 동맹에서 첨단 산업 동맹으로 지평을 넓힌 양국 관계를 평가하고, 차기 집권당이 될 공화당 소속 의원과 주지사 등 정치인들도 잇따라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장관은 특히 공화당에서 한국 등 해외 기업의 자국 내 투자 위축을 우려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나 급격한 축소에 반대 목소리를 내온 공화당 소속 의원들과 주지사들을 집중적으로 만나 한국 기업의 안정적 투자 환경 유지가 양국 산업 협력에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 장관은 케빈 스팃 미국 오클라호마 주지사 등 최근 방한한 주요 미국 정관계 인사들에게 전기차·이차전지 등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정책 방향이 신행정부 출범 후에도 유지돼 우리 기업에 신뢰를 주고 사업 불확실성이 최소화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내왔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이 무역적자 해소를 핵심 공약으로 내건 가운데 안 장관은 한국이 민관 차원에서 원유와 가스 등 미국 에너지 수입을 확대하는 등의 방법으로 무역수지 균형을 추구하려 한다는 의지도 강조함으로써 트럼프 신정부에도 직·간접적으로 적극적인 협력 의지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장관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가격 측면에서 중동 에너지 자원보다 (미국산이) 훨씬 더 유리해 공사나 민간에서 충분히 (수입을) 확대할 여지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미국 수입 확대 필요성이 있어 우리 기업들은 사업 전략의 측면에서, 산업부의 입장에선 정책 측면에서 건설적으로 활용할 여지를 키우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공식 취임 전 공개적 대외 활동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한 미국의 로건법(Logan Act) 등 법규에 따라 안 장관은 이번 방미 기간 중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내정자 등 차기 미국 정부 산업·통상·에너지 부문을 이끌어갈 인사들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소식통은 "지금과 같은 국내 상황에서도 정부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는 배경에서 안 장관이 미국 방문이 추진된 것으로 안다"며 "공화당 소속 의원과 주지사 등이 주된 접촉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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