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불안·사회혼란' 에콰도르서 대선 유세 개시…16명 출마
기사 작성일 : 2025-01-06 07:00:58

5일(현지시간) 대통령궁 발코니에서 청중들 환호에 화답하는 노보아 대통령


[EPA 키토=.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 이재림 특파원 = 대통령·부통령 간 반목. 군 장병들의 미성년자 학살 의혹, 가뭄과 정전 등으로 뒤숭숭한 에콰도르에서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5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보면 내달 9일 치러지는 대선에는 모두 1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에 발표된 현지 여론 조사상으로는 다니엘 노보아(37) 대통령과 루이사 곤살레스(47) 시민혁명운동(RC) 당 대표 간 리턴 매치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펼쳐진 보궐선거 성격의 대선에서 당선돼 1년여간 임기를 수행하면서 연임에 도전하는 노보아 대통령은 중도우파 성향으로, 전세계에서 최연소 현직 국가 정상으로 알려져 있다.

바나나 재벌가 출신으로, 치안 강화 및 기업 친화적 정책 강화에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좌파 성향의 곤살레스는 부패 혐의를 받다 벨기에 망명을 택한 라파엘 코레아(61) 전 대통령(2007∼2017년 재임)의 측근이다.

에콰도르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그는 직전 대선에서 노보아 대통령에게 석패한 뒤 지지층 결집에 안간힘을 써 왔다고 현지 일간 엘우니베르소는 보도했다.


에콰도르 대선 후보인 루이사 곤살레스


[EPA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에콰도르에서는 마약갱단에 의한 극심한 폭력 사태와 교도소 내 분쟁, 가뭄으로 심화한 전력 공급난 등으로 최근 수년간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해 왔다.

노보아 대통령은 방송국 괴한 난입과 대선 후보 및 검사 피살 등 일련의 상황을 계기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갱단 척결에 주력해 왔는데, 이 과정에 도심에 배치된 장병들이 되레 각종 범죄에 연루되는 사례도 적지 않게 보고됐다.

며칠 전에는 에콰도르 전역을 들썩이게 한 10대 청소년 4명 실종 사건과 관련해 장병들이 피해자들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줄줄이 조사받게 되면서, 정부와 군에 대한 불만이 비등해졌다.

노보아 대통령은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선거를 함께 치렀던 베로니카 아바드(48) 부통령과 갈등을 빚어오면서 현지 매체들로부터 정치적 혼란의 진원으로 지목받기도 했다. 부통령 직무대행 지정을 둘러싼 논란도 야기했다.

에콰도르 대선에서는 규정에 따라 투표에서 과반을 얻거나, 40% 이상을 득표하고 2위에 10%포인트 앞선 후보가 나오면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결선(4월 13일 예정)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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