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민단체연대회의 "이장우 시장 권위주의적 언론관 규탄"
기사 작성일 : 2025-01-06 18:00:31

이장우 대전시장


[촬영 김준호]

(대전= 김준호 기자 = 이장우 대전시장이 6일 진행한 신년 시정 브리핑에서 특정 언론의 질문을 봉쇄한 데 대해 지역 시민단체가 '권위주의적인 언론관'이라며 규탄하고 나섰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 시장은 MBC의 질의에 일방적으로 답변을 거부하고 '왜곡할 텐데'라는 발언으로 질문 자체를 봉쇄했다"며 "이는 시장으로서 공적 책임을 방기하고 시민의 알 권리를 무시하는 심각한 반민주적·권위주의적 태도로, 명백히 언론 자유를 훼손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시장은 이미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시 시민의 안전과 권리를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할 의무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행된 이번 신년 기자회견에서 언론사를 특정해 답변을 거부하며, 본인이 대전시정 최고 책임자임을 스스로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는 내란범죄자인 윤석열의 기자회견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언론사 질의 거부와 닮아 있다"며 "이 시장은 특정 언론사 질문 거부 행위를 즉각 사과하고, 언론 자유와 시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책임 있는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도 논평을 내고 "이 시장은 언론이 가진 비판과 감시의 역할을 부정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에 대해 '왜곡', '악의적'이라는 낙인찍기를 통해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에게 유리한 질문만 골라 받고, 불리한 질문은 '왜곡'과 '악의'로 매도하며 회피하는 행태는 시민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언론의 비판에 응답하고 이를 설명하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최소한의 자세"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 2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시정브리핑을 마친 뒤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발언권을 얻은 대전MBC 기자가 "정국 관련해서 여쭤볼 게 있다"고 운을 떼자 "MBC는 답하지 않겠다. 왜곡할 텐데"라고 질문을 끊어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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