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신인 홍유순의 활약 비결…"힘세고 스펀지처럼 흡수해"
기사 작성일 : 2025-01-06 20:00:43

홍유순, 신인 최초 4경기 연속 더블더블


16일 충난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경기에서 신한은행 홍유순이 득점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날 홍유순은 12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해 WKBL 역대 신인 최초로 4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달성했다. 2024.12.16 [한국여자농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용인= 설하은 기자 = 여자농구 인천 신한은행의 신인 홍유순이 '괴력'과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습득력'을 바탕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신한은행을 지휘하는 이시준 감독대행은 6일 경기도 용인체육관에서 열리는 용인 삼성생명과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신인 홍유순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이시준 대행이 꼽은 홍유순의 강점은 '힘'이다.

이 대행은 홍유순에 대해 "웨이트할 땐 정말 힘이 없다"면서도 "코트에선 다른 힘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도 그렇고 한국 중·고등학교에서는 웨이트를 체계적으로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며 "코트에선 자기 힘을 쓸 줄 아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적장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도 "홍유순이 힘이 센 것 같다"며 "이해란이 버거워하는 것 같다"고 거들었다.


여자농구 1순위 신인 재일교포 홍유순


20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인천 신한은행의 지명을 받은 재일교포 4세 홍유순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8.20 [W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일교포 3세 홍유순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진행된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1, 2라운드는 한국 농구에 적응하는 시간으로 삼았다면, 3라운드에서는 본격적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하는 모습이었다.

홍유순은 역대 신인 최초로 한 시즌 네 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작성하면서 '대들보' 박지수의 세 경기 연속 기록을 넘어섰다.

이시준 대행은 "드래프트 당시 기대치가 3라운드에 나온 것 같다"며 "특히 리바운드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홍유순


[W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타고난 힘 외에도 습득력이 굉장하다는 게 이시준 대행의 설명이다.

이 대행은 "홍유순이 볼이 떨어지는 포지션에 가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이 부분을 집중해서 말했다"며 "본인도 인지하고 적절한 위치에 들어가서 한두 개씩 리바운드를 잡다 보니 재밌어하는 것 같다. 언니들이 또 예뻐해 주고 좋아하니까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홍유순은 외곽슛도 하루에 500개 이상 쏘면서 슛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이시준 대행은 "일본에서는 아예 외곽슛을 안 쐈다고 한다. 농구를 조금 늦은 시기인 중학교 2학년 때 시작한 탓에 딱 시키는 것만 해온 선수"라며 "그래서인지 스펀지처럼 빨아들인다"고 홍유순을 칭찬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은 개선을 위해서 피드백을 주고 시키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시도 자체를 안 하는 경우도 있는데, 유순이는 코칭스태프가 요구하는 자세가 있다면 그 자세가 우스꽝스러울지 몰라도 일단 하려고 한다, 받아들이는 게 다르다"고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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