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위원 "美 주식·회사채 평가가치 높아…하락에 취약"
기사 작성일 : 2025-01-07 08:01:02

리사 쿡 연준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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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이지헌 특파원 = 리사 쿡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6일(현지시간) 미국의 주식과 회사채 시장의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높은 수준에 있다며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쿡 이사는 이날 미시간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경제 및 금융안정성에 대한 평가'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주식 및 회사채를 포함한 다수 자산군의 평가가치가 높은 수준에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주식과 회사채의 위험 프리미엄이 역사적 확률분포의 하단 부근에 있다"며 "이는 시장이 매우 낙관적인 가정에 기반해 가격을 반영했고, 따라서 나쁜 뉴스나 투자자 심리 변화에 따른 큰 하락에 취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쿡 이사는 일부 대형 헤지펀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비은행 대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대형 헤지펀드를 포함한 일부 비은행금융중개(NBFI) 회사들이 높은 부채비율을 가지고 있다"며 "이들 NBFI는 시장 변동성 등이 유발할 수 있는 유동성 스트레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미 대형은행의 건전성 규제 강화로 고위험 대출을 줄이자 최근 몇 년 새 헤지펀드들이 이 시장에 대거 뛰어들었는데 시장 상황 악화로 이 펀드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질 경우 위험을 증폭시킬 수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쿡 이사는 연준 내에서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성향으로 평가받으며, 연준 이사로서 기준금리 결정에서 상시 투표권을 보유한다.

쿡 이사의 이날 경고는 월가 안팎에서 뉴욕증시가 거품 수준에 이르렀다는 경고가 지속해서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23∼2024년 2년 연속 20%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월가에서도 증시 고평가 논란이 커진 상황이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최근 향후 10년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수익률이 연평균 3%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94)이 주가의 고평가 여부를 진단할 때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이른바 '버핏 지수'도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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