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도요타, 로켓 스타트업 투자…머스크 스페이스X와 경쟁 예고
기사 작성일 : 2025-01-07 16:00:57

황정우 기자 =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일본 도요타가 일본 로켓 스타트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5' 무대에서 이같이 밝혔다.

도요다 회장은 발표 막바지에 "우리는 도요타의 강점과 다른 산업의 강점을 결합함으로써 혼자서는 결코 달성할 수 없는 새로운 가치, 새로운 제품,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함께 일할 때 가능한 일에는 한계가 없다"고 운을 뗀 뒤 "우리는 로켓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빌리티의 미래는 단지 지구 또는 단지 하나의 자동차 회사에만 국한돼선 안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도요다 회장의 발표가 끝난 뒤 일본 로켓 스타트업 인터스텔라 테크놀로지(IST)는 도요타가 자회사 '우븐 바이 도요타'를 통해 70억엔(약 65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IST는 양사 간 자본 및 비즈니스 협력의 일환으로 우븐 바이 도요타가 이사회에 한 명을 임명하고 공급망과 기업 거버넌스를 강화함으로써 로켓 생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T 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도요다 회장이 언급한 '하나의 자동차 회사'가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테슬라를 겨냥한 발언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도요타는 IST와 함께 로켓 생산에 자사의 차량 대량 생산 경험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도요타가 우주 분야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평가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도요타가 경량 로켓을 대량 생산하고 성장하는 상업용 우주 산업에서 대기업과 경쟁하는 것을 목표로 IST에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2013년 설립된 IST는 2019년에 처음으로 우주에 도달한 소형 준궤도 로켓 MOMO를 발사했고, 우주선 운반이 가능한 대형 로켓 제로와 데카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일본 발사체 시장은 미쓰비시가 주도하고 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를 위해 미쓰비시중공업이 개발한 대형 로켓 H3와 H2A는 지난해 5차례 발사 성공을 거뒀다.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지난해 발사 성공 회수가 100회를 넘으며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30년대 초반까지 매년 로켓 30개를 발사하고 8조엔 규모의 우주 산업을 육성해 아시아의 우주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IST와 스페이스 원 등 스타트업에 보조금을 주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발표하는 도요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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