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지지율 52%…전쟁 초기 대비 40%p 하락
기사 작성일 : 2025-01-08 06:01:00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 신창용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키이우 국제사회학 연구소(KIIS)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52%로 나타났다.

전쟁 초기인 2022년 3월 90%에 이르던 그의 신뢰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거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2022년 3월에는 응답자의 7%만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9%로 급등했다.

지역별로는 다소 편차가 있었다. 우크라이나 서부에서는 60%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답했지만 남부(46%), 동부(42%)에서는 그 비율이 50%를 밑돌았다.

안톤 흐루스헤츠키이 KIIS 전무이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신뢰 약화는 그가 공인으로서 갖는 미래의 잠재력과 영향력을 분명히 축소하고 있다"며 "대통령제 자체에도 치명적인 타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통령제와 정부 기관 전반의 정당성이 무너지고 통제력을 잃게 되면 어떤 재앙이 벌어질 수 있는지는 굳이 더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5월로 5년 임기가 끝났지만 계엄령을 이유로 대선을 치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임기가 만료된 젤렌스키는 이제 합법적 대통령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막대한 예산을 쓴다고 비판했다. 또한 취임 후 24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했으나 그 방법을 자세히 밝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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