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각각 崔대행에 주문·압박…"중심 잡아라" "나몰라 안돼"
기사 작성일 : 2025-01-08 11:00:01

고위당정에서 발언하는 최상목 권한대행


홍해인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 권한대행 왼쪽은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2025.1.8

박경준 기자 =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한 여야의 주문과 압박이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여당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방·행정안전부 장관 임명권 행사와 경제 등 국정의 안정적 관리를 주문한 반면,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 체포가 국정 안정의 첫걸음이라며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에서 최 권한대행을 향해 "공무원이 복지부동하지 않도록 독려하고 일상적이거나 필수적인 인사 등을 정상적으로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혼란이 경제와 행정으로 옮겨붙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가 이럴 때일수록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여당이 방화벽이 되겠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최 대행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최 대행 체제 흔들기에 돌입한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 겁박에 흔들리지 말고 오로지 국익과 국민만 바라보면서 맡은 바 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는 대통령경호처 등이 영장 집행에 협조하도록 최 권한대행이 나서야 한다고 민주당이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에서 야당의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하지 말고 국정 안정에 집중하라는 뜻으로 읽힌다.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박동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1.8

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근본이 예측 가능성과 사회적 안정성"이라며 "법질서가 지켜지지 않으면 경제와 민생은 그야말로 모래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등의 정치 현안에 개입하지 않고 있는 최 권한대행을 두고는 "법 집행에 대해 '나는 모르겠다', 또는 불법적 저항을 은근슬쩍 지원하는 것은 경제와 민생을 망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대행은 경제와 민생을 챙기기 위해서라도 예측 가능성과 사회적 안정성을 확보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달라"며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지휘권'을 행사할 것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권한대행이 말로만 국정 안정을 외치더니 오히려 제 스스로 국정 불안과 경제 위기를 심화시킨다"며 "당장 경호처장을 직위 해제하고, 경호처에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협조를 지시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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