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강진 수색작업 이틀째…'영하 18도에 저산소' 극한 환경(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1-08 13:00:57

지진 대피소에서 식사하는 티베트 어린이들


[중국중앙TV(CCTV)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베이징= 권숙희 기자 정성조 특파원 = 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중국 티베트 강진 현장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한 관계당국의 수색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8일 로이터통신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규모 7.1 강진이 발생한 중국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의 르카쩌(日喀則·티베트명 시가체)시에 투입된 구조대원들은 밤사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진 강추위와 산소 부족 등 극한 환경 속에서 구조작업 중이다.

이번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산에서 북쪽으로 약 80㎞ 떨어져 있는 고원 지대다.

게다가 오후 7시 반쯤 일몰 이후 다음 날 오전 9시가 돼야 해가 뜨다 보니 구조대원들은 어둠 속에서 들것으로 구조자들을 나르는 모습이 연이어 포착됐다.


티베트 지진 구조 의료진


[신화 자료사진]

전날 오전 9시 5분 강진 발생 후 24시간이 지난 현재 건물 잔해에 깔린 채로 구조작업을 기다리는 생존자가 있어도 저체온증과 탈수로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지난 7일 오후 7시 기준 사망자 126명, 부상자 188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너진 가옥은 3천609호, 이재민은 3만명 이상 발생했다.

지진으로 집을 뛰쳐나와 대피소에서 밤을 보낸 이들의 모습도 전해졌다.

재난현장으로 텐트와 식량 등 구호물자가 속속 도착하는 가운데 이재민들은 캄캄한 바깥에서 줄을 서서 음식을 배급받았다.

CCTV는 대피소에서 인민해방군에게 배식을 받은 티베트 소수민족 어린이들이 '인민해방군 좋아'라고 말하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티베트 지진 임시대피소


[로이터 자료사진]

한편, 중국 지진당국에 따르면 강진 이후 이 지역에서 하루 동안 500회 넘는 여진이 발생했다.

8일 중국지진대망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5분(이하 현지시간) 시짱자치구 르카쩌(시가체)시에서 규모 6.8(중국 관측 기준·미국 지질조사국은 7.1로 관측) 지진 이후 이날 오전 10시까지 모두 660회의 여진이 발생했다.

3.0 규모 이상은 총 31회였다. 이중 3.0∼3.9는 28회, 4.0이 넘는 여진은 3회 있었다. 가장 강했던 여진은 4.4 규모였다고 중국지진대망은 설명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전날 티베트 강진 이후 여러 차례 여진이 이어진 것으로 파악했다.

USGS의 현황 지도에 표시된 지진 데이터를 보면 전날부터 강진 진앙을 중심으로 규모 4 이상(최대 5.1)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여진은 이날 오전 8시 8분 발생했고 규모는 4.1이었다.

또 강진 발생 1시간 전쯤 4.0 규모 이상의 전진이 발생해 지진 경보가 발령됐었다고 이재민들은 현지 매체에 전했다.


강진 피해 입은 중국 시짱티베트자치구 여진 상황


[중국지진대망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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