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한은·기재부와 외환시장 점검…"당국 노력에 적극 협력"(종합)
기사 작성일 : 2025-01-08 20:00:02

더불어민주당, 외환시장 점검 간담회


박동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외환시장 점검 간담회를 열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5.1.8

박경준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8일 국회에서 한국은행·기획재정부 관계자와 간담회를 하고 외환시장 현황을 점검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최근 환율이 급등한 가운데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시장이 경제 상황을 잘 보여주는데, 국민께서 걱정이 많다"며 "위기 상황에서 금융 당국, 특히 외환 당국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경제가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현실"이라며 "당국도 정치권에 필요한 것을 요청하면 (정치권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언주 최고위원도 "환율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불확실성이 해소된 게 아니어서 걱정"이라며 "환율뿐만 아니라 통화와 관련해서도 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지영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정부는 지나친 환율 변동성이 기업과 국민의 경제생활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을 가지고 외환 수급 개선 방안, 외국인 직접투자 인센티브 확대, 외환 스와프 확대 등을 통해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철저한 대외 신인도 관리와 함께 외환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지면 실기하지 않고 조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모든 정책 수단을 활용해 외환 시장 안정에 노력하고 있다"며 "외환 부문이 매우 견실하고, 경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 시장 참가자에게 설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외환 당국이 환율 분석과 관련한 보고를 했다.

여기서는 헌법재판관 임명 등을 통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환율 안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12월 3일과 어제 기준으로 50원 정도 원화가 절하됐다면, 달러 요인은 20원, 국내적 리스크가 30원 정도로 평가됐다"며 "정치적 불확실성 제거가 외환 시장 안정화에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는 점을 기재부와 한국은행이 인정했다"고 전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외환 보유고와 대외 자산 측면에서 봤을 때 제2의 외환위기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면서 "3대 신용평가사들이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평가를 시작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설명이 필요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외환시장의 동향뿐만 아니라 국내 자본시장의 매력과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기재부로부터 반도체 특별법, 밸류업 세제 지원, 기업 지배구조 개선, 주주 신뢰 제고 등을 해야 한다는 요청이 있었고 여기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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