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에티오피아 정상, 외교관계 복원 재확인
기사 작성일 : 2025-01-12 19:01:00

튀르키예 중재로 긴장 완화 합의한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정상


[튀르키예 대통령실 제공/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최근 튀르키예의 중재로 긴장 완화에 합의한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정상이 외교 관계 복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하산 셰흐 마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방문해 아비 아머드 총리와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양국 정상은 성명에서 "서로의 수도에서 대사관 운영을 재개해 양국 관계를 복원하고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며 지난달 튀르키예의 중재로 양국 정상이 서명한 합의문에 대한 약속과 우정과 연대의 정신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주재 에티오피아 대사가 추방되며 단절된 양국 외교 관계가 조만간 복원될 전망이다.

지난해 1월 에티오피아가 소말릴란드와 20㎞에 달하는 해안을 50년간 임차해 민항·군항을 건설하는 양해각서를 교환하자 소말릴란드를 자국의 일부로 간주하는 소말리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1993년 에리트레아의 독립으로 홍해의 항구를 잃고 내륙국이 되는 바람에 항구가 절실한 에티오피아가 이 양해각서로 해안을 확보하고 더 나아가 소말릴란드를 독립국으로 인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국 간 불화는 더욱 커졌다.

소말릴란드는 당시 에티오피아가 해안 임차의 대가로 소말릴란드를 독립국으로 인정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에티오피아는 아직 이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양국 정상은 지난달 11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중재로 긴장 완화를 위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 합의문에 따르면 양국은 오는 2월부터 실무 협의를 시작해 4개월 이내에 소말리아의 영토 보전을 존중하는 동시에 에티오피아가 바다에 접근하는 '잠재적 이익'을 인정하는 협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이어 양국 정상이 외교 관계 복원 방침까지 재차 확인했지만, 에티오피아의 해상 접근이 어떤 형태로 보장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AFP통신은 지적했다.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은 전날 카이로에서 열린 소말리아와 에리트레아 등 3국 외무장관 회동에서 "홍해에 접하지 않은 어떤 국가도 해군 주둔 또는 기타 방식으로 존재감을 갖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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