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난달 한국 주식·채권 5.7조 팔아…팬데믹 이후 최대
기사 작성일 : 2025-01-15 13:00:16


[ 자료사진]

한지훈 기자 = 비상계엄 사태가 있던 지난달 한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5조7천억원에 가까운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38억6천만달러 순유출됐다.

순유출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73억7천만달러) 이후 최대이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472.5원)을 기준으로 하면 약 5조6천839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순유출은 한국 증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지난해 12월 외국인 주식자금은 25억8천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같은 해 8월(-18억5천만달러), 9월(-55억7천만달러), 10월(-41억7천만달러), 11월(-29억5천만달러) 등에 이어 다섯 달 연속 순유출이었다.

한은은 "국내 반도체 기업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글로벌 금리 인하 지연 우려 등으로 주식자금 순유출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12월 외국인 채권자금은 12억8천만달러 순유출됐다. 지난해 11월 8억1천만달러 순유입에서 순유출로 전환됐다.

한은은 "연말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가 둔화한 가운데 국고채 만기상환, 낮은 차익거래 유인 지속 등으로 채권자금도 순유출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12월 월평균 36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전월(34)보다 2bp 높아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이 한창이던 2022년 10~11월(59bp)이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있었던 2023년 3월(43bp)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게 한은 평가다.

지난해 12월 중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전일 대비)은 각 5.3원, 0.37%로, 전월(4.7원, 0.34%)보다 변동성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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