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전망은 4.5%인데…中지방정부, 잇달아 올해 5% 성장목표 제시
기사 작성일 : 2025-01-15 19:01:00

베이징 인민대표대회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봉석 기자 = 중국 지방정부들이 잇달아 5% 이상의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중국에 6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귀환에도 중국 당국이 국가 전체적으로 5% 안팎이라는 올해 성장 목표를 고수할 것임을 시사한다.

중국 상여우신문에 따르면 중국 경제수도로 불리는 상하이시는 15일 열린 제16차 인민대표대회 3차 회의 업무보고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약 5% 성장을 예상 목표로 내놨다.

올해 여름쯤 개장할 것으로 알려진 상하이 레고랜드가 2025년 핵심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상하이시는 작년 GDP가 약 5% 증가했을 것이라면서 도시 총 경제 규모가 5조위안(약 994조원)을 넘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광둥성도 이날 개막한 인민대표대회 3차 회의에서 지역 총생산의 전년 대비 약 5% 증가를 예상 목표로 설정했다고 중국신문망이 보도했다.

광둥성은 경제가 기본적으로 안정적이고 기존 숨겨진 부채를 모두 청산한 점 등을 경제 안정 및 장기적 발전의 버팀목으로 꼽았다.

베이징도 전날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약 5%로 정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시 인민대표대회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동남부 푸젠성의 경우 지난해 성장률을 5.5%로 추산하면서 올해 성장률은 5∼5.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쑤성 성도 난징시는 지난 주말 올해 성장률이 작년 성장률 추정치 4.5%보다 높은 약 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작년 5% 이상이라는 다소 모호한 목표를 공개했던 중부 후난성 성도 창사시는 올해 성장 목표를 5.5%로 잡았다.

저장성은 작년 예측 성장률과 같은 5.5%를 목표로 정했다.

이밖에 작년 성장률을 4.7%로 추산한 4대 직할시 중 하나인 톈진은 5% 성장을 목표로 했고 우시와 창저우도 각각 5%가 넘는 목표를 발표했다.

지방정부들은 매년 1∼2월 자체 양회(兩會·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한 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내놓는데, 이는 중앙 정부가 발표하는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설정하는 토대가 된다.

이에 따라 중국이 오는 3월 전국 양회에서 작년과 같은 5% 안팎이라는 성장 목표를 제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중국 지방정부들이 이처럼 야심 찬 목표를 앞다퉈 내놓은 배경에는 2035년까지 GDP를 2019년의 두 배로 키우겠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목표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중국은 11년 동안 연평균 4.7% 이상 성장해야 한다. 게다가 올해는 중국 1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2021∼2025년)의 마지막 해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 목표는 국제기구들의 기대치와는 괴리를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부동산 침체와 소비 부진, 대중 강경 정책을 예고한 트럼프의 재집권 등 근거로 중국이 올해 4.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은 오는 17일 작년 GDP 성장률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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