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
김성민 기자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플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호텔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6
최송아 기자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장미란 차관을 만나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유 당선인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플레이스 센트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인촌 장관, 장미란 차관을 만난 사실을 전하며 "장·차관님이 '유 회장이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시원하게 말씀해주셨다"고 소개했다.
유 당선인은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417표를 얻어 이기흥 현 회장(379표) 등 5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당선됐다.
3선에 도전한 이 회장의 우세가 점쳐진 선거에서 대이변을 일으키며 1위에 오른 유 당선인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도 지낸 탁구 스타 출신으로, 대한탁구협회장 등을 지냈다.
'변화'를 기치로 내건 40대 경기인 출신 회장의 등장은 이 회장 재임 시기 갈등을 빚은 문체부와의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키우고 있다.
유 당선인은 "장·차관님께서 '관계가 많이 틀어진 상황에서 체육인들의 우려가 클 텐데, 말끔하게 해소하고 대한민국 체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장관님이 제 공약에 공감하시면서 학교체육과 지방체육 부분에 대해 특히 많이 공감하셨다. 은퇴 선수 정책에 대한 대화도 의미 있었다"면서 "저는 체육인을 존중하며 수평적인 관계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장 당선 기자회견 나선 유승민 당선인
김성민 기자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플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호텔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16
장·차관과의 대화에서 "체육계의 현실이 얼마나 녹록지 않은가 많이 고민했다"는 유 당선인은 "제가 어떤 리더가 될지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계실 텐데, 앞으로 더욱 진정성을 보이고 최선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체육 본연의 가치가 잘 나타날 수 있는 행정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당선인은 체육인 출신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진종오(국민의힘), 임오경(더불어민주당) 의원과도 연락을 주고받았다고도 전했다.
그는 "선배님들이 문자를 보내 주셨고, 임오경 의원님과는 장시간 통화도 했다"면서 "국회 역할이 중요하다. 문체위원님들 도움이 절실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인준받는 즉시 문체위원장님과 여야 간사님들, 위원님들을 찾아봬 현안 관련 조언을 듣고 방안도 제시하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면서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외에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미소 보이는 유승민 당선인
김성민 기자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플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호텔에서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미소를 보이고 있다. 2025.1.16
유 당선인은 "바흐 위원장님께는 '제게 하드워커라는 수식어를 붙여 주셔서 쉴 수가 없다.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긴밀한 소통을 다짐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사무총장과도 통화했다"면서 "다음달 하얼빈 아시안게임에 OCA 초청으로 다녀올 것 같다"고 공개했다.
IOC 위원 재도전 기대감에 대해선 "제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말을 아끼겠다"고 선을 그으며 "국제 관계를 이어온 것이 제 장점인 만큼 그것을 통해 K스포츠가 세계 주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기흥 회장을 비롯한 경쟁자들도 선거 이후 연락을 통해 유 당선인을 격려했다고 한다.
유 당선인은 "이 회장님께는 전화드렸더니 특유의 친밀감 있는 구수한 화법으로 '잘혀'(잘해)라고 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유 당선인은 "고(故) 최숙현 선수 아버님도 문자를 주셨다. 저도 뵈러 간 적이 있었는데, 여러 사안 때문에 잊힌 것이 아닌가 부끄러운 마음이 들더라"면서 "IOC에서 인권 관련 위원으로도 활동한 것들이 떠오르면서 선수 인권이 강화되는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