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초·중생 10명 중 4명 다양한 인권 침해 경험
기사 작성일 : 2025-01-17 16:00:31

학생 인권 존중에 대한 인식 비교표


[제주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 김호천 기자 = 제주 지역 초·중학교 학생들은 학교에서 다양한 인권 침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교육청은 17일 2024년 학생 인권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9월 30일부터 10월 20일까지 도내 초·중·고 학생 2천722명(초 797명, 중 1천388명, 고 537명)과 교직원 595명, 보호자 1천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다.

보고서 따르면 학교생활에서 학생들의 인권을 보장받는다고 답한 비율은 초등학생 92.3%, 중·고등학생 89.8%, 교직원 98%, 보호자 86.7%였다.

중·고등학생 응답자 중에는 중학생 91.1%, 고등학생 86.4%, 여학생 88.1%, 남학생 91.7%가 인권을 보장받는다고 답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인권을 보장받는다는 초등학생·교직원·보호자의 비율은 0.6∼1.9%포인트 상승했고, 중학생은 12.1%포인트나 상승했다. 고등학생은 0.2%포인트 감소했다.

다만 학교에서 1년 이내에 1회 이상 인권 침해를 당했냐는 물음에 초등학생 10명 중 4명 이상이 휴식을 취할 권리, 의사 표현의 자유, 쾌적한 환경과 문화생활을 누리 권리, 사생활의 자유 등을 침해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중학생 10명 중 4명 가량은 개성을 실현할 권리, 학습권을 보장받을 권리, 휴식을 취할 권리 등에 대한 침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고등학생은 개성을 실현할 권리(28.7%), 휴식을 취할 권리(27.1%), 학생 참여권(24%) 등의 침해 경험을 선택했다.

또 일부 학생들은 모든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 정당하지 않은 차별을 받지 않을 권리, 의사를 자유롭게 표할 권리 등의 학생 인권이 존중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학생 참여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초등학생, 중·고등학생, 교직원, 보호자 모두 '차별 없는 기회 제공'을 1순위로 꼽았다.

박수남 학생인권교육센터장은 "전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긍정 응답 비율이 높아졌고 인권 침해를 당했다는 응답은 낮아졌다"며 "올해는 민주적 의사결정 및 의사 표현의 기회를 확대하고 학생 참여를 활성화하는 등 인권 존중 문화가 더 확산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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