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하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대표
박동주 기자 =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수한 전 국회의장 국회장 영결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5.1.3
홍지인 기자 =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가 39%, 더불어민주당 정당 지지도가 36%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1월 셋째 주 정당 지지율은 이같이 집계됐다.
지난주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5%포인트(p) 올랐고 민주당은 변동이 없다. 이밖에 조국혁신당 4%, 개혁신당 2%, 진보당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층 17%다.
양당 지지율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인 지난해 12월 3주 차 민주당 지지율이 현 정부 출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24%p까지 차이가 났다가 지난주 조사에서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고, 이번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됐다.
서울의 경우 국민의힘 42%, 민주당 35%였고, 인천·경기에선 국민의힘 36%, 민주당 39%였다.
앞서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전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응답률 19.6%)에서도 국민의힘이 35%, 민주당이 33%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직전 조사 대비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된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한국갤럽은 "양대 정당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의 비등한 구도로 되돌아갔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둘러싼 진영 간 대립이 한층 격화한 가운데 기존 지지층을 향한 대통령과 여당의 거듭된 메시지도 그와 같이 작용한 것으로 짐작된다"며 "비상계엄 이후 현재까지의 정당 양상은 8년 전 탄핵 정국과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갤럽 조사에서 2016년 당시 여당이던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지지율은 그해 4월 총선부터 10월 초까지 29∼34%였으나,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 본격화하자 급락했다. 2017년 1월 셋째 주에 민주당 37%, 새누리당 12%, 국민의당 11%, 바른정당 9%, 정의당 3%, 무당층 28%였다.
정당 지지도
[그래픽 한국갤럽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31%),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7%), 홍준표 대구시장(6%),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6%), 오세훈 서울시장(4%),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2%),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1%), 김동연 경기도지사(1%) 순이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대표가 74%,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김 장관 18%·홍 시장 14%·한 전 대표 12%·오 시장 10%였다.
윤 대통령 탄핵 찬반 기준으로 보면 찬성자 중 54%가 민주당 이 대표를, 탄핵 반대자 중 19%가 김 장관을 꼽았다.
응답자의 36%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특히 중도층은 44%가 답변을 유보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57%가 찬성, 36%가 반대했고 7%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찬성이 7%p 줄고 반대가 4%p 늘었다.
갤럽은 "20∼40대의 탄핵 찬성이 지난주 70%대에서 60%대로 줄고 60대는 찬반 양분에서 반대쪽으로 기울었다"며 "한 달여 동안 진보층을 제외한 중도·보수층, 전 연령대에 걸쳐 기류가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보수성향 응답자는 73%가 탄핵에 반대했다. 반면에 중도성향 응답자의 68%, 진보성향 응답자의 94%는 탄핵에 찬성했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52%가 탄핵에 찬성했고, 46%가 반대했다.
차기 대선과 관련한 질문에는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가 40%,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가 48%로 각각 집계됐다.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보수성향 응답층의 80%가 여당 후보 당선, 진보성향 응답층이 90%가 야당 후보 당선을 각각 기대했다.
중도성향 응답층에서는 여당 후보 당선(31%)보다 야당 후보 당선(56%)을 기대하는 비율이 높았다. 무당층(여당 후보 당선 15%·야당 후보 당선 42%)도 비슷한 결과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지역(응답자 187명)에서는 '정권 유지'가 46%, '정권 교체'가 44%였다. 인천·경기(응답자 321명)에선 '정권 유지'가 38%, '정권 교체'가 53%였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응답자 149명)의 경우 '정권 유지'와 '정권 교체' 답변이 동률(44%)이었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