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스타머 "트럼프와 무역협정 원해"…머스크 공세엔 "잡음"
기사 작성일 : 2025-01-18 01:00:56

17일 부인 빅토리아 여사와 아우슈비츠 방문한 스타머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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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김지연 특파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미·영 간 무역 협정을 맺고 싶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전날 이 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취임이 자신에게 정치적 고민거리가 아니며 트럼프와의 관계가 '건설적'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관세는 누구의 이익도 되지 않는다"라며 "우리의 포부는 미국과 일종의 무역 협정을 맺는 것이며 이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의 무역 협정과 EU와의 무역 협정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브렉시트 이후 영국 총리들은 미·영 무역협정을 희망했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노동당 정부를 겨냥해 끊임없이 공세를 펴는 것에는 "결국엔 중요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 잡음은 무시하라"고 일축했다.

머스크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영국 조기 총선을 공개 거론해 왔으며, 측근들과 스타머 총리를 끌어내리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노동당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지지율 급락을 겪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머스크가 지지하는 우익 영국개혁당과 지지율 차이가 1%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스타머 총리는 폴리티코 유럽판과 인터뷰에서 2029년 중반까지인 5년 임기 도중 조기 총선은 없을 것이며 차기 총선 승리로 두 번째 임기까지 10년간 총리직을 지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그는 "우리는 10년의 국가 쇄신을 원한다"며 "노동당 정부 1기에 실질적 변화를 보기는 하겠지만, 10년의 쇄신이 있어야 하며 내가 이를 앞장서서 이끌겠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전날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전후 안보 보장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이어 17일에는 폴란드를 방문해 해방 80주년을 앞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를 찾아 헌화했다.

스타머 총리는 "오늘 여기서 본 진실은 평생 나와 함께 할 것"이라며 "그 진실을 지키고 모든 형태의 반유대주의 및 증오의 독과 싸우겠다는 결심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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