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핵무기 차르'에 장교 출신 억만장자 사업가…자질 논란
기사 작성일 : 2025-01-18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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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핵안보국 국장으로 발탁된 브랜던 윌리엄스 전 하원의원. [EPA= 자료사진]

고동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핵무기 관리 책임자로 해군 장교 출신 억만장자 사업가인 브랜던 윌리엄스 전 하원의원을 발탁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윌리엄스 전 하원의원을 차기 핵안보 차관 겸 에너지부 산하 국가핵안보국(NNSA) 국장으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성공한 사업가이자 미 해군에서 핵잠수함 및 전략미사일 장교로 복무한 예비역으로, 페퍼다인대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을 졸업했다"고 소개했다.

NNSA는 미국 핵무기의 설계 및 생산·유지, 안전성, 보안, 신뢰성 등을 전반적으로 책임지는 기관이다.

미 해군에 제공하는 원자력 발전 설비, 국제적인 핵 안전 보장 및 확산 방지 등도 NNSA의 업무 영역에 포함된다.

냉전 시대 지하 핵실험에 사용됐던 네바다주의 기지도 NNSA가 관리한다. 이 기지의 면적은 로드아일랜드주보다 넓다.

NYT는 윌리엄스 전 하원의원의 임명은 그간 국가안보, 핵무기 운영 혹은 원자력 기술 관련 군사과학 영역에서 전문성을 갖춘 이들이 NNSA 국장을 맡아 온 전례와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실제 초대 NNSA 국장은 공군 장성 출신의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이었고, 곧 퇴임하는 현 국장은 미국의 3대 핵무기 연구소 중 하나인 샌디아국립연구소 소장을 지낸 기계공학자다.

윌리엄스 전 하원의원의 프로필에 따르면 그는 페퍼다인대에서 인문학을 전공했고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91년 미 해군에 입대해 1996년 중위로 전역할 때까지 핵잠수함 USS조지아호에서 복무했다.

그는 제조업체들의 공장을 현대화하고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해 억만장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소장을 지난 테리 월리스 박사는 윌리엄스 전 하원의원에 대해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이라며 "경험이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의회에 공개한 프로필에 따르면 윌리엄스 전 하원의원은 해군 복무 시절 원자력공학자 전환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역경을 딛고 가파른 학습 곡선을 그렸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군에서 가장 어려운 과정으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NYT는 트럼프 당선인의 참모들이 핵실험 재개를 제안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핵무기 차르'의 자질을 둘러싸고 면밀한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집권 1기 시절이던 2018년 미 국방부는 "미국은 핵실험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당시 핵실험 재개를 주장했지만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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