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휴전] 네타냐후 위기…극우파 안보장관 교전중단 반발해 사의
기사 작성일 : 2025-01-19 08:00:58


미국의 휴전 압박과 연정 내 극우파의 전쟁 지속 사이에서 고심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 . 재판매 및 DB 금지]

임화섭 기자 = 극우파 정치인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이 18일(이하 현지시간) 내각의 가자지구 휴전 승인 결정에 항의하며 사의를 밝혔다.

그는 휴전 1단계가 발효되는 19일에 공식으로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벤-그비르가 대표로 있는 '유대인의 힘' 당이 연정에서 탈퇴함에 따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익-극우 연정이 전체 120석인 크네세트(이스라엘의 단원제 국회)에서 확보한 의석 수는 68석에서 62석으로 감소했다.

크네세트에서 7석을 갖고 연정에 참여중인 또다른 극우 정당 '민족종교당-종교시온주의당' 소속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부 장관은 내각 회의에서 휴전 승인에 반대표를 행사했으나 즉각 연정 탈퇴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모트리히는 1단계 휴전 뒤 전쟁이 재개되지 않으면 연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18일 재차 밝히면서 "가자를 보라. 가자는 파괴됐고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됐으며 계속 그런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


(예루살렘 EPA= 2025년 1월 16일 예루살렘의 국토안보부 청사에서 이타마르 벤-그비르 장관이 언론 상대 발언을 하고 있다. (EPA/ATEF SAFADI) 2025.1.19.

그는 이스라엘의 적들이 이번 휴전에 대해 '억지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며 "머지 않아 우리는 그들의 미소를 다시 지워버릴 것이며, 그 자리에는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는 자들의 비통한 울부짖음과 흐느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연정이 붕괴되면 가자지구 전쟁 격화를 통해 연명해온 정치 생명이 바로 위협을 받게 된다.

개인적인 부정부패 혐의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침투 만행을 막지 못한 안보실패 책임 때문에 처벌될 가능성이 크다.

그 때문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합의는 이스라엘 내부 정세에 따라 언제라도 깨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사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리 녹화돼 18일 저녁에 방영된 짧은 영상 메시지에서 휴전 2단계의 세부 사항을 정하기 위한 협상이 실패로 끝나면 이스라엘은 전쟁을 재개할 권리를 갖고 있다며 이는 미국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양측 모두가 지지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만약 우리가 다시 전투를 해야만 한다면 새로운 방식으로 할 것이며 강한 힘을 사용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과 실행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가자 전쟁 종결은 3단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부 장관


(예루살렘 로이터= 자료사진) 2025년 1월 8일 예루살렘 소재 이스라엘 재무부 청사에서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REUTERS/Ronen Zvulun/File Photo/자료사진) 2025.1.19.

휴전 1단계는 42일간으로 예정돼 있으며, 이 기간에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 인 수감자 1천900명, 하마스는 인질 33명을 각각 석방키로 했다.

휴전 1단계 발효 시각은 19일 오전 8시 30분이며, 발효 당일 내로 하마스는 인질 3명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95명을 각각 석방할 예정이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석방할 인질들의 명단을 미리 넘겨줘야 한다며 "이스라엘은 휴전협정 위반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전협정이 합의된대로 실행된다면, 휴전 1단계 발효 16일째가 되는 날부터 휴전 2단계의 세부 사항을 정하기 위한 협상이 이뤄진다.

2단계 휴전이 성사된다면 이스라엘 측이 수백명 규모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를 추가로 석방하는 대가로 하마스가 나머지 생존 인질 전원을 석방할 예정이다. 또 가자에서 이스라엘군이 철군하며 공식적으로 전쟁이 종결된다.

그 후 3단계에서는 하마스에 납치됐다가 숨진 인질들의 유해가 송환되며, 이집트, 카타르, 유엔의 감독 하에 가자의 재건이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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