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미국의 상징' 랄프로렌 택한 멜라니아, 이번엔
기사 작성일 : 2025-01-20 13:01:04

2017년 취임식에서 하늘색 수트를 입은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UPI= 자료사진]

이도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선택할 의상에도 미 언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2017년 트럼프 당선인의 첫 취임식에서 아메리칸드림의 신화를 일군 디자이너 랄프로렌의 하늘색 수트를 입었다.

둥근 어깨선과 터틀넥 재킷, 스웨이드 장갑이 어우러진 복고풍 디자인으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여사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당시 미국의 대표 디자이너 랄프 로렌의 의상을 선택한 것이 탁월했다는 평가와 함께 애국주의와 글로벌리즘을 암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멜라니아 여사의 취임식 무도회 드레스


[AP= 자료사진]

취임 축하 무도회에서는 에르베 피에르의 흰색 크레이프 드레스를 입었는데, 어깨끈이 없고 주름장식에 하늘거리는 이 드레스는 트럼프의 완고한 국가주의를 융화시키는 평화의 신호로 해석됐다.

영부인이 선택하는 취임식 의상과 그 디자이너에는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을 때가 적지 않아 늘 관심의 대상이 돼왔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와 CNN 방송은 역대 영부인들에게 패션은 소통의 도구로, 이들이 패션을 통해 신중하게 구성된 이미지와 메시지를 전달해왔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2021년 1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50개의 주를 상징하는 꽃이 새겨진 코트를 입었다. 이는 통합의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됐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2009년 남편의 첫 취임식 무도회에 무명에 가까웠던 뉴욕 디자이너 제이슨 우의 흰색 드레스를 입고 나왔다.


미셸 오바마 여사가 2009년 취임식 무도회에서 입었던 드레스


[EPA= 자료사진]

이후 미셸 여사는 각종 국내외 일정을 소화하면서 다양한 국가 출신 디자이너 옷을 고루 입으면서도 미국 브랜드나 미국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의 옷을 즐겨 입어 패션 정치 및 패션 외교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패션을 소프트 파워의 도구로 가장 잘 활용한 것으로 꼽히는 영부인으로는 재클린 케네디 여사가 있다.

1961년 남편의 취임식 무도회에 재클린 여사는 자신이 디자인에 참여한 민소매 흰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는데, 이 의상은 케네디 전 대통령의 새롭고 혁신적인 시대에 대한 비전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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