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태양광업계, 美 고관세에 말레이 공장 축소·폐쇄 속도
기사 작성일 : 2025-01-21 14:00:56

중국산 태양광 패널


[AP 자료사진. 재배포 및 판매 금지]

(방콕= 강종훈 특파원 =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중국 태양광 업체들의 '탈(脫)말레이시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진코솔라, 라이젠에너지, 징아오과학기술 등 중국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들이 잇달아 말레이시아 공장을 폐쇄하거나 생산을 축소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매체는 라이젠에너지가 지난 6개월간 말레이시아 생산량을 축소했다고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라이젠에너지는 2021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했으며, 15년에 걸쳐 420억 링깃(약 13조5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룽지녹색에너지도 말레이시아 중부 슬랑오르주와 동부 사라왁에 공장 3곳을 건설한 뒤 확장을 중단했다.

말레이시아 태양광산업협회는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이익이 계속 감소함에 따라 더 많은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말레이시아에서 사업을 접을 것으로 예상했다.

협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더 높일 가능성이 있어 중국 태양광 기업들은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의 태양광 산업 허브로 꼽힌다. 말레이시아 태양광 산업은 중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1∼9월 18억 달러(약 2조6천억원) 규모 태양광 패널을 수출됐다. 미국이 주요 수입국이다.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부과하는 관세를 피하기 위해 많은 지난 10여년간 여러 중국 업체가 생산 기지를 동남아로 이전했다.

미국은 2012년부터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해 6월에는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에서 생산된 태양광 패널에 대한 한시적 관세 면세 조치를 종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태양광 패널 등에 6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관측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