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엑스 탈퇴 계속…르몽드 "플랫폼 보스동맹 국제적 위협"
기사 작성일 : 2025-01-22 11:01:01


프랑스 일간 르몽드의 편집회의 모습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신영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의 정치 간섭과 극우 옹호 행동에 유럽 내에서 엑스(X·옛 트위터) 집단 탈퇴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유력지 르몽드가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부분이 더 크다는 판단에 따라 엑스 계정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제롬 페노글리오 르몽드 편집장은 이날 사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머스크, 저커버그 등 '소셜 플랫폼 보스' 사이의 급성장하는 동맹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에 국제적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페노글리오 편집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과 거짓이 맞서는 싸움의 최전선에 있다고 짚었다.

그는 "뉴스에 특화된 SNS인 엑스는 항상 이런 싸움의 주요 플레이어였다"며 특히 머스크가 지난 2022년 엑스를 인수한 이후에는 그의 정치적 행동의 연장선이 됐다고 지적했다.

페노글리오 편집장은 이어 "이념과 상업의 혼합으로 르몽드의 콘텐츠는 점점 더 보이지 않게 됐고, 발행 피드를 줄이게 됐다"며 "머스크의 행동주의가 강화되고 트럼프 행정부에서 그의 역할이 공식화된 오늘날 우리 존재의 유용성이 우리가 겪는 부작용보다 덜 중요하다고 믿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우리는 이 플랫폼이 이런 방식으로 운영되는 한 우리 콘텐츠를 공유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르몽드의 기자들에게도 같은 조치를 권고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최근 저커버그의 정치적 행보 등을 고려한 듯 틱톡과 메타 등 다른 플랫폼에 대해서도 경계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폴리티코는 르몽드의 이런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몇시간 전 이뤄졌으며, 프랑스에서의 엑스 집단 탈퇴 움직임과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프랑스 녹색당 소속 산드린 루소 의원이 엑스 탈퇴를 촉구하는 등 프랑스 좌파 의원들 사이에서는 엑스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다.

독일에서도 국방부는 물론 60여개 대학·연구기관과 연방대법원 등이 엑스 보이콧에 동참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이 엑스에서의 기사 게시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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