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1년여간 온라인사기 연루 외국인 5만5천명 추방"
기사 작성일 : 2025-01-22 14:00:57

미얀마에서 구출된 중국 배우 왕싱(가운데)


[EPA 자료사진. 재배포 및 판매 금지]

(방콕= 강종훈 특파원 = 태국에서 실종된 중국 배우가 미얀마에서 구출된 사건이 주목받은 가운데 미얀마 군사정권이 지난 1년여간 온라인 사기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외국인을 5만5천명 이상 추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은 전날 국영 매체 글로벌뉴라이트오브미얀마를 통해 2023년 10월 이후 국경 지역 온라인 사기 작업장 단속으로 5만5천명이 넘는 외국인을 본국으로 강제 송환했다고 밝혔다.

이 중 중국인이 5만3천여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다음으로는 베트남 1천여명, 태국 600여명 등이었다. 이밖에 25개국 출신이 본국으로 추방됐다.

군정은 미얀마로 불법 입국한 '도망자'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온라인 사기·도박 척결에 동참할 것을 주변국에 촉구했다.

최근 중국 배우 왕싱이 태국에서 납치됐다가 미얀마에서 발견됐으며, 중국 모델 양쩌치도 태국-미얀마 국경 지역에서 실종됐다가 구출됐다.

이를 계기로 쿠데타와 내전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진 미얀마에서 기승을 부리는 범죄조직 문제가 재부각되면서 관련 국가들의 공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중앙TV(CCTV)는 중국,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당국자들이 전날 중국 쿤밍시에서 회의를 열어 미얀마 내 온라인 사기 조직을 근절하고 감금된 이들을 구조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 관광객 감소로 타격을 받는 태국의 관광체육부는 패통탄 친나왓 총리가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의 안전 보장을 약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계 범죄 조직은 미얀마와 중국 국경 지역에 근거지를 두고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온라인 도박, 코인 투자 사기 등의 범죄를 저질러왔다.

중국은 자국민 피해가 커지자 미얀마 군정과 국경 지역을 장악한 소수민족 무장단체를 압박해 대규모 소탕 작전을 벌였다.

이후 조직들이 태국과 미얀마 국경 지역으로 본거지를 대거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고수익 일자리를 미끼로 유인하거나 인신매매로 범죄에 투입할 인력을 밀입국시킨 뒤 감금해 강제로 사기 범죄에 가담시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11월 미얀마에서 19명이 불법 업체에 감금됐다가 풀려나는 등 한국인 피해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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